60년 쥐띠, 100대 기업 CEO급 최다…임원은 65년 뱀띠 많아

한국CXO연구소, 1962~1969년 ‘육이구’ 세대 임원 66.8%

2018-11-14     이성태 기자

한국CXO연구소, 1962~1969년 ‘육이구’ 세대 임원 66.8%

국내 100대 기업 CEO급 등기임원은 1960년 쥐띠들이 가장 많고 임원은 1965년 뱀띠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내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올해보다 더 감소해 지난 2012년 수준으로 회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CXO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18 100대 기업 임원 숫자 및 연령대 분석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수는 6843명으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0년 6000명에서 2011년(6610명), 2012년(6818명), 2013년(6831명), 2014년(7212명)으로 증가해왔다. 그러다 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에는 2년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에는 6900명으로 이전해보다 71명 많아졌지만 올해 다시 6840명대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가장 많은 출생연도는 1965년생으로 10.3%(705명)로 조사됐다.

이어 1964년생 674명(9.9%), 1966년생 605명(8.8%), 1967년생 597명(8.7%), 1963년생 574명(8.4%), 1968년생 539명(7.9%), 1962년생 446명(6.5%), 1969년생 431명(6.3%)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1962년에서 1969년생 사이에 태어난 ‘육이구(629) 세대’ 임원 숫자만 66.8%(4571명)에 달했다.

출생년도를 5년 단위별로 끊어보면 1965~1969년 사이에 태어난 60년대 후반 출생 임원이 2877명(42%)으로 가장 많았다. 1960~1964년 사이의 60년대 초반 출생자는 2354명(34.4%)이었다. 이어 70년대 초반 899명(13.1%), 50년대 후반 475명(6.9%)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임원 숫자가 많은 4대 주요 기업의 주력 임원 연령대 층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임원 수가 1000명이 넘는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해에 태어난 1968년생이 111명(10.7%)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도 170여명 임원 중 1968년생이 22명(13%)으로 최다였다.

반면 임원 수가 300명이 넘는 LG전자의 주력 임원 연령대는 1966년생(33명·10.5%)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LG전자의 주력 임원층이 세 살 정도 더 높았다.

현대자동차는 280여명 임원 중 1964년생이 39명(13.7%)으로 가장 두터웠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임원 중 CEO급에 속하는 등기임원은 290명이었다. 이들 CEO급 중에는 1960년생이 29명(10%)으로 가장 많았다.

오너 중에서는 SK 최태원 회장과 KCC 정몽진 회장이 1960년생을 대표하는 경영자로 손꼽혔다. 현대차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도 1960년 태어난 동갑내기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유독 1960년생 대표이사가 많았다. 삼성생명 현성철 대표이사, 삼성SDI 전영현 대표이사, 삼성전기 이윤태 대표이사,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대표이사, 삼성카드 원기찬 대표이사 등이다.

1960년생 다음으로 1962년생이 25명(8.6%), 1959년·1961년생이 각각 24명(8.3%) 순으로 CEO급 등기임원이 포진돼 있었다.

100대 기업 최고령 임원은 올해 82세(1936년생)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으로 확인됐다. 정 명예회장은 KCC 정몽진 회장의 부친이다.

비오너 중 최연소는 올해 33세(1985년생)인 SK텔레콤 김지원 상무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출신이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온 김 상무는 지난해 현재 회사에서 AI 리서치센터 T-브레인 담당 임원으로 영입됐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차남 두산인프라코어 박재원 상무가 같은 1985년생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매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기본 원칙은 성과에 따른 능력 위주로 발탁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최근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업 흐름에 맞게 창의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는 젊은 임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표출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출액 순 100대 상장사 기준으로 임원은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등기·미등기 기준이며 비상근과 사외이사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