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고철 56% 한국이 수입
2011년 이후 총 1489만톤 수입…“방사능 오염 가능성 높아”
2014-09-17 이성태 기자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고철 수출량의 56%를 우리나라가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일본 재무성 통계를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이후 매년 일본 고철 480만톤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이후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고철은 총 1489만톤으로 일본 전체 수출량 2659만톤의 56%에 해당한다.
일본산 고철은 원전사고로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수입고철에서 방사선 검출이 신고되거나 확인된 91건 중 40건이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구 소련지역(러시아 26건, 우크라이나 14건)에서 수입됐고 14건은 쓰리마일 원전사고가 난 미국에서 수입됐다.
일본산 고철은 현재까지 5건이지만 지난 8월 부산항으로 수입된 일본산 고철에서 방사선이 검출된 바 있고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민희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만 방사선 검사를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고철의 73%가 일본산이었다.
최민희 의원은 “일본 고철 수출량의 과반을 수입하고 있고, 이 중 상당량은 방사선 검사도 없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허술한 수입고철 방사선 안전관리 시스템을 즉각 개선하고, 특히 일본산 고철에 대한 별도의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