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입주 여파’ 서울 아파트값 0.08%↓…17주째 하락 행진

2019-03-15     김윤태 기자

대단지 입주 여파와 아파트 매물이 소진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대됐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에서 공시가격 인상과 서울시의 ‘도시·건축 혁신안’ 발표 등이 또 하나의 악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다.

일반 아파트 시장은 입주쏠림 지역 중심으로 매물이 소진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림세가 컸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떨어져 17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22% 떨어지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반면 신도시(-0.04%)와 경기·인천(-0.01%)은 전 주에 비해 하락폭이 0.02~0.04%포인트 줄었다.

서울 매매가격은 송파(-0.34%), 강동(-0.23%), 도봉(-0.12%), 강남(-0.11%), 강서(-0.10%), 양천(-0.05%) 순으로 하락했다. 신규 입주단지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노후 아파트의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송파는 초기 재건축 단지인 신천동 장미1차가 4500만원~1억원 가량 하락했고 잠실동 주공5단지도 250만원~2000만원 빠졌다. 강동은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소형 면적대 위주로 1000만~20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거래 절벽 장기화로 매물이 쌓이면서 동탄(-0.15%), 광교(-0.12%), 평촌(-0.07%), 분당(-0.02%) 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도 신규 입주 여파로 매매가격이 조정됐다. 의왕(-0.12%), 안성(-0.06%), 오산(-0.05%), 고양(-0.04%), 광명(-0.04%) 순으로 하락했다. 반면 군포(0.05%), 구리(0.05%),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셋값은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보다 전세 위주로 움직이면서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

서울은 강동(-0.18%), 강서(-0.15%), 마포(-0.12%), 영동포(-0.12%) 등의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동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1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편 송파(0.16%)는 전 주에 이어 전셋값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성·크로바, 진주아파트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전셋값이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위례(-0.22%), 평촌(-0.20%), 동탄(-0.13%), 일산(-0.13%) 등이 하락했다. 위례는 장지동 위례신도시송파푸르지오 전세금이 면적별로 2500만~3500만원씩 떨어졌다. 평촌은 평촌동 향촌롯데, 초원성원 전세가격이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의왕(-0.66%), 안양(-0.21%), 군포(-0.20%), 화성(-0.19%), 구리(-0.13%) 등의 하락폭이 컸다. 특히 의왕은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장안지구, 백운밸리 등지에 신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내손동 포일자이, 의왕내손e편한세상을 비롯해서 청계동 휴먼시가청계마을4단지 등의 전세금이 500만~2500만원씩 떨어졌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수석연구원은 “공동주택 공시 예정 가격이 공개되면서 보유와 매각의 기로에 선 다주택자나 투자 목적으로 집을 여러 채 보유한 갭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며 “전셋값 하락과 보유세 부담까지 커지면서 위축지역의 집값 하방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