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둔화…전세도 가격부담에 주춤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고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전셋값도 피로감에 계약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지난주에 이어 둔화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0.12%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을 키우지 못했다. 신도시는 0.02%로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인천(신도시 제외)도 지난주와 동일하게 0.04% 변동했다.
추석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며 쉬어가는 분위기다. 순수전세 아파트가 귀해 매물이 나오자마자 거래되기는 하지만 시세보다 높은 매물에 임차인들이 망설이고 있다.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0.14%로 지난 주 대비 0.04%포인트 둔화됐고 신도시 0.04%, 경기·인천(신도시제외) 0.07%의 변동률을 보였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서성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매매시장에는 활력소가 되겠지만 전세시장에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TV·DTI 금융규제 완화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대책 발표 이후 급등했던 아파트 매매값에 피로감을 느낀 매수자들에게 어느 정도 피로회복제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수록 전세 아파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더 빨라져 순수전세아파트를 구하기 어렵게 되며 재계약시 오른 전셋값을 저리의 전세자금대출을 통해 충당할 수 있어 전셋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