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34.5%↑…강남3구·마용성 9억원 초과 거래 늘어

2020-06-15     김윤태 기자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초와 비교해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에 따르면 국토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지난 5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62건으로 4월(3020건)보다 34.5%가 증가했다.

5월 매매거래량은 신고기간이 남았지만 이미 4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특히 강남3구와 마·용·성 거래가격 15억원 초과 아파트에서 크게 늘었다.

가격대별로는 15억원 초과에서 75.82%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에서 63.3%, 6억원 초과~9억원 이하에서 37.61%, 3억원 초과~6억원 이하에서 21.65%, 3억원 이하에서 19.55% 순으로 증가했다.

세금과 대출규제에 따른 이슈 지역으로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와 마·용·성으로 범위를 좁혀 대출규제인 9억원과 15억원 초과 가격기준을 반영해 거래가격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비교하면 강남3구 매매거래량은 9억원 이하에서 36.47%,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에서 41.46%, 15억원 초과에서 67.98% 증가했다.

마용〮성〮은 9억원 이하에서 26.92%,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에서 90.63%, 15억원 초과에서 178.95%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아파트에서 매매거래량 증가는 보유세 부담을 느낀 매도자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매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1~5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다른 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중 상당히 적은 거래량에도 증가 추이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2월 부동산대책과 코로나19로 인해 3월과 4월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풍선효과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2·20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3~4월은 거래량이 급감했다.

5월은 6월30일까지 조정지역대상 내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한시적 양도세 중과 면제와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과세표준기준일인 6월1일 이전에 거래를 마치려는 수요자가 늘어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직방은 “최근 금리인하로 주택시장에 부동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택수요가 급증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상승장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