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서울 의정부지·경남 거창 거열산성 사적 지정

2020-09-24     이성태 기자
2018년

문화재청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의정부지(議政府址)’와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 거열산성(居昌 居列山城)’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와 제559호로 지정했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 의정부지는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중심 전각인 정본당과 그 좌우 석획당과 협선당의 건물 위치와 규모가 확인됐고 후원의 연지와 정자, 우물 유구도 확인돼 조선 시대 주요 관청의 건축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의정부는 조선왕조 중앙 행정관청 가운데 최고위급인 정1품 관청으로 백관을 통솔하고 국정을 다루는 역할을 했으며 14세기 말 궁궐 앞 동편에 도평의사사가 들어선 이래로 조선왕조 역사를 통틀어 본래의 자리를 지킨 유일한 관청이었다.

1865년 다시 지어진 3당 병립 형식의 의정부 중심 전각 모습은 1901년 이전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서도 건물 배치가 사진자료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9호 거창 거열산성은 삼국 시대 신라와 백제의 영토 확장 각축장으로 문헌기록에서 실체가 확인되는 거창지역 삼국 시대 산성 중 최대 규모다.

1차성의 둘레 길이는 원래 약 418m, 1차성에 덧붙여 축조된 2차성의 둘레는 약 897m이며 2차성과 연결되지 않는 1차성 안쪽을 헐어낸 구간과 1·2차성 중복구간 등을 제외한 현재 전체 산성 길이는 약 1115m다.

지금까지 학술조사와 2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1차성은 6세기 중엽 신라가 백제 방면으로 진출하면서 거창지역에 축조한 산성으로 『삼국사기(三國史記)』에 백제 멸망 후 3년간 백제부흥운동이 전개되다 문무왕 3년인 663년에 신라 장군 흠순(欽純)과 천존(天存)에 의해 함락돼 백제부흥운동군 700명이 전사한 ‘거열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서쪽 계곡에 조성된 1차성의 집수시설(集水施設: 성내에 물을 모으는 시설)과 동쪽 계곡의 2차성 집수시설은 축조방법과 구조 등에서 차이를 보이며 축성기법의 변화와 함께 고대토목공법 복원과 수리사(水利史)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서울특별시, 경상남도, 거창군 등과 협력해 의정부지와 거창 거열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