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 급락주의보…관리종목 지정 위기

[박철성의 서킷브레이커] 발목 잡은 자본잠식…관리종목 피하려면 오직 ‘감자’

2020-11-16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코스닥 상장사 판타지오(032800)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급락주의보’를 발동했다.

지난 6일 200억원 유상증자를 철회한 판타지오가 자칫 관리종목에 편입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지적이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특별히 지정한 종목을 말한다. 관리종목은 유가증권 상장 규정이 근거가 된다.

우선 관리종목은 제2부 종목과 마찬가지다. 신용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용증권으로도 활용할 수 없다. 매매 방법도 별도의 제한을 받는다. 전장과 후장별로 매매 입회 시간 범위 내에서 접수된 호가를 동시호가로 취급한다. 가격결정은 단일 가격에 의한 개별경쟁매매 방식을 취한다.

중요한 것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반복되면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형식적 요건은 분기·반기 사업보고서 미제출, 회계법인 감사 의견으로 ‘한정 의견’을 받은 경우 등이 해당한다.

또 실질적 요건으로는 매출액 미달(연 30억원 미만), 자본잠식(자본잠식률 50% 이상,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주식 분포 미달(소액주주 수 200인 미만,소액주주 지분 20% 미만), 거래량 미달(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 주식 수의 1% 미만), 시가총액 미달(시가총액 40억원 미만 30일간 지속), 최근 4개 연도 연속 영업손실 등이 포함된다.

또한 관리종목 지정의 기타 요건은 공시 의무 위반으로 2년간 불성실 공시를 한 법인으로 벌점 15점 이상이 해당한다.

판타지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자본잠식’이다. 앞서 설명처럼 ‘자기 자본율 50% 이상·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 손실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현재 판타지오는 규정에 해당되기 직전이다. 2019년에 이어 올해도 해당한다. 지금 재무제표로는 관리종목 편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지적이다.

2020년 회계연도는 영업일 기준 채 30일이 남지 않았다. 그러나 응급조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판타지오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감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계전문가 A씨는 “판타지오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적어도 5대1 이상의 감자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감자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감자결의는 주총 특별결의사항이기 때문이다.

오는 23일은 판타지오 임시주총일이다. 과연 관리종목 위기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성공할 수 있을까. 주총 당일 이를 위한 긴급발의가 나올 수도 있다. 이날 감자 결의 무리수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예상일뿐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