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업생산 0.8%↓…통계 작성 이래 첫 감소

2021-01-29     이성태 기자

지난해 산업생산이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줄어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전년 대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은 2017년 2.5%, 2018년 1.5%, 2019년 0.6%로 감소세가 지속되더니 지난해에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 뒷걸음쳤다.

[자료=통계청]

광공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자동차, 금속가공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 기계장비 등이 늘었다.

광공업 출하는 2.1% 감소했다. 내수 출하가 3.3%, 수출 출하가 0.3% 각각 줄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3%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0% 감소했다. 금융·보험, 부동산 등에서 늘었지만 운수·창고, 숙박·음식점 등에서 줄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0.2% 감소했다. 이는 2003년(-3.1%)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10.9%)는 늘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1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22.9%), 승용차·연료소매점(7.2%), 슈퍼마켓·잡화점(1.6%), 대형마트(1.2%), 편의점(0.8%)은 증가했지만 전문소매점(-10.8%), 면세점(-37.5%), 백화점(-10.6%)이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6.0% 증가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0.3%) 투자는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6%) 투자가 늘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5.8%)과 공공기타 등 공공(26.9%)에서 모두 늘어 7.2%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5.5%)이 증가했지만 건축(-5.2%) 공사 실적이 줄어 2.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철도·궤도, 도로·교량 등 토목(-15.0%)에서 감소했지만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7.3%)에서 늘어 15.8% 증가했다.

[자료=통계청]

한편 지난해 12월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감소했지만 광공업에서 생산이 늘어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11월(0.8%)보다 증가폭은 줄었다.

1년 전보다는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0.3%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3.7% 증가했다. 자동차(-8.6%) 등에서 감소했지만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어 반도체가 11.6% 증가했고 웨이퍼가공장비·반도체조립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이 늘어 기계장비도 10.0% 생산이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0.2% 감소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0.6%포인트 상승한 74.5%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4.6%) 등에서 늘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음식점업·주점·비알콜 음료점업·숙박업이 줄어 숙박·음식점은 27.3% 감소했다. 운수·창고도 육상여객운송업·철도운송업·항공여객운송업 등 여객운송업이 줄어 1.1%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0.2%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6.7%), 승용차 등 내구재(-1.7%)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내식 수요가 늘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판매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3.4%)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2%) 투자가 모두 늘어 0.9%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21.4%)과 도소매업 등 민간(-1.5%)에서 모두 줄어 1년 전 같은 달보다 6.5%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0.9% 감소했다. 토목(6.2%)은 증가했지만 주거용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건축이 3.6%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와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생산지수와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해 전달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과 재고순환지표가 감소했지만 코스피와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0.5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