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사상 최대’…작년 125조8000억원 증가

2021-02-23     이성태 기자

지난해 가계 빚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4분기 가계대출 증가액도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44조2000억원(2.6%) 증가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잔액 기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까지 모두 합친 금액으로 가계부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다.

[자료=한국은행]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전분기 말보다 44조5000억원 증가한 1630조2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말 대비 증가액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반면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이로써 지난 한 해 가계신용 증가규모는 125조8000억원으로 전년 63조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증가폭이 최대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 말보다 20조2000억원 늘어난 910조6000억원으로 3분기(17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도 719조5000억원으로 24조2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22조300억원)보다 커져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기관별 가계대출은 예금은행이 28조9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기타대출도 전분기에 이어 크게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택답보대출이 증가 전환되고 기타대출 증가폭도 확대되면서 증가규모가 전분기 3조1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기타 금융기간 등은 기타대출이 소폭 확대됐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줄면서 전분기 10조6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4분기 중 판매신용은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전 분기 말 4조90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