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인 가구 33.3%…“위급 시 대처·외로움·경제적 불안감 가장 힘들어”

2021-04-29     김윤태 기자

지난해 서울시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3.3%로 가구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32.5%)을 꼽았다. 외로움(23.3%), 경제적 불안감(20.3%)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1인가구 현황을 포함한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29일일 발표했다.

서울시민의 생활실태와 복지 이용현황, 복지수요, 복지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서울시내 4000여 가구(9472명 가구원)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자료=서울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은 33.3%로 가장 높았다. 2인가구는 25.8%, 3인가구는 20.6%, 4인가구는 19.2%였다.

연평균 가구 총소득은 5082만원으로 2018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전체가구 평균부채액은 4408만원으로 부채가 있는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9978만원이었다. 부채를 갖게 된 1순위 이유는 전월세 보증금 마련 43.2%, 거주용 주택구입 38.7%, 투자목적 5.0% 순이었다.

부채 발생 사유가 30~40대 가구는 주택 전월세 보증금 마련이 58.7%, 50~60대와 70대 이상 가구는 주택구입비용이 각각 53.8%, 48.6%로 가장 높았다.

주택점유형태는 자가 소유 비율이 42.4%, 전세 37.0%, 보증금이 있는 월세 18.8%, 보증금이 없는 월세 0.9%로 2018년에 비해 자가 소유와 월세는 증가한 반면 전세 비중을 줄었다.

주관적으로 건강하다는 인식(아주 건강함+건강한 편)은 85.1%, 건강하지 않다고 인식(건강하지 않은 편+건강이 아주 안 좋음)은 4.1%로 나타났다. 우울증으로 의심되는 비율은 18.7%였고 4.7%는 고위험군으로 파악됐다.

2019년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의 가구 비율은 4.2%였다.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측정하는 5분위배율(소득 하위20%에 대한 소득 상위 20%의 배율)이 5.4배로 나타났다.

평균 희망 자녀 수는 1.48명인데 반해 평균 현재 자녀 수는 1.27명이었다. 출산 후 경력단절 가구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0%였다.

희망한 만큼 출산하지 못한 이유로는 앞으로 낳을 계획(50.9%), 경제적 부담(24.6%), 직장생활 어려움(8.9%) 순이었다.

[자료=서울시]

영유아(0~5세)의 보육시설 이용률은 71.9%, 아동․청소년 복지사업 이용률은 방과후학교 52.9%, 초등돌봄교실 33.0%, 우리동네키움센터 4.2%이었다. 보육시설 이용가구 중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이 22.5%로 2018년(15.9%)에 비해 증가했다.

아동․청소년 복지사업의 이용의사는 방과후 학교 56.9%, 초등돌봄교실 47.1%, 우리동네키움센터 38.1%로 우리동네 키움센터의 경우 이용률에 비해 이용의사가 높아 잠재적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청년(19~34세) 가구주 가구 비율은 19.0%였으며 월평균 소득은 271만원, 주거 점유형태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가 51.8%로 가장 높았다.

20대 가구주 가구 비율은 12.0%, 30대(30~34세) 가구주 가구는 7.0%였다. 20대 가구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24만원이었으며 30대 가구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51만원이었다.

청년 가구주의 소득 중 근로소득은 91.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가족으로부터 받는 사적이전소득이 20대 8.8%, 30대 0.2%로 20대 청년의 가족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 가구주 가구의 주거 점유형태는 20대의 경우 보증금이 있는 월세에 주거하는 비율이 60.8%로 높고 30대는 전세에 사는 경우가 54.9%로 가장 높았다.

청년들에게 지원되는 복지사업 이용률은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18.4%, 희망두배청년통장 9.6%, 청년수당 6.9%이었고 향후 이용의사는 희망두배청년통장 56.6%, 청년수당 46.5%,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35.2% 순으로 희망두배청년통장에 대한 정책수요가 높았다.

중장년세대(50~64세)의 90.3%는 퇴직 후에도 근로의향이 있었고 노후 준비가 되지 않는 중장년세대 가구는 32.8%였다.

퇴직 후 근로하고자 하는 이유는 생계비(66.3%), 부모부양 또는 자녀지원(13.9%), 경력을 활용한 사회 기여(13.2%) 순이었다.

노후 미준비가구의 향후 생활비 마련계획은 소득활동(29.8%)이 가장 높았고 부동산 매각(23.4%), 저축예금(19.1%), 전·월세비용줄임(13.8%) 순이었다.

중장년세대 지원사업 이용률은 창업·창직 지원사업 5.5%, 50+맞춤형 상담사업 4.7%, 서울시 50+인턴십사업과 50+일·활동 연계 교육사업이 4.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들의 향후 이용의사는 45% 수준으로 중장년세대 지원사업에 대한 정책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자료=서울시]

노인 가구주 가구의 비율은 18.0%, 빈곤율은 15.2%로 전체 가구 빈곤율4.2%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인 가구주 가구 월평균 소득액은 286만원, 월소득구성은 근로소득 37.5%, 공적이전소득 21.4%, 사업소득 20.2% 등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공적이전소득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노인돌봄서비스 이용률은 서울케어-건강돌봄서비스(10.4%), 노인맞춤돌봄서비스(9.7%), 노인무료급식 및 도시락배달(8.5%), 돌봄 SOS센터(4.4%) 순이었다. 향후 이용의사는 각각 68.1%, 62.2%, 60.5%, 65.7%로 노인돌봄에 대한 정책수요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인가구는 청년가구 41.2%, 중장년가구 16.2%, 노인가구 22.6%였다. 혼자서 생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학교와의 거리 때문(48.6%), 배우자와의 이혼·별거·사별 때문(31.3%), 개인적 편의와 자유를 위해(10.2%) 순이었다.

청년가구는 직장·학교와의 거리 때문인 경우가 81.5%, 중장년가구와 노인가구는 배우자와의 이혼·별거·사별 때문인 경우가 각각 68.5%, 80.3%를 차지했다.

혼자 생활하면서 느끼는 만족도 58.3%였으며 청년가구 만족도 71.0%, 중장년가구는 41.5%, 노인가구는 43.7%로 세대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혼자 살면서 가장 곤란한 점은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32.5%), 외로움(23.3%), 경제적 불안감(20.3%) 순이었다. 청년가구는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42.1%)을, 중장년가구는 외로움(33.1%)을 노인가구는 경제적불안감(34.3%)을 1순위로 꼽았다.

서울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월평균 소득은 296만원으로 평가됐다. 적정소득은 366만원, 최소한의 생활비는 245만원, 적정생활비는 309만원이었다.

서울시민이 선호하는 복지정책은 아동돌봄과 성인돌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분야 선호도는 아동돌봄(20.3%), 성인돌봄(20.1%), 주거정책(18.5%) 순이었으며 정책대상은 노인(19.3%), 영유아(16.0%), 저소득층(13.8%) 순으로 나타나 2018년 조사에 비해 영유아․아동에 대한 지원 욕구가 높아졌다.

경제위기 시 서울시의 지원으로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물음에는 43.3%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서울시민이 인식하는 복지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자기자신(27.3%), 중앙정부(22.5%), 가족과 친척(15.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원자료와 기초분석보고서는 국가통계포털(https://kosis.kr)과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http://data.si.re.kr)에 공개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2년마다 이뤄지는 서울시 복지실태조사는 경제활동, 소득·자산수준, 주거실태, 건강상태 등 서울시민의 생활실태와 1인가구, 저소득가구, 아동·영유아가구, 노인가구, 청년가구 등 분야별 복지이용 현황 등을 들여다보기 위한 조사”라며 “조사 결과를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예정인 1인가구 정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