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룸에서 펼쳐지는 미술전시회…‘블랑블루 호텔 아트페어 2014’

120여명 국내중견 작가 작품 2000여점, 미술꿈나무들 작품 100여점 전시

2014-12-22     박철성 칼럼리스트

호텔의 럭셔리 룸, 여기서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20여명의 중견작가, 그들의 작품 2000여점. 여기에 20여명의 순수 미술꿈나무들의 작품 100여점이 26~28일까지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 5·6·7층 전 객실(90객실)에서 이뤄진다.

‘블랑블루(BLANC BLEU) 호텔 아트페어 2014’다.

대한전람이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각 객실에서 해당 작가의 작품설명을 들을 수 있다. 미술 작품이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초보갤러리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필자가 미리 작품의 면면을 살펴봤다.

홍대 미술대학원 출신의 중견 서양화가 김순지(49)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삶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화폭에 담겼다. 이번에 703호에서 전시하는 그녀 작품은 고정관념을 완벽히 벗었다는 게 미술계의 공통된 평가.

제12회 개인전을 겸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작품들도 그렇다. 역시 오방색(五方色)을 제대로 활용했다. 오방색은 한국의 전통 색상이다. 이는 오방정색(五方正色)이라고도 한다.

오방색은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5가지 색을 말한다. 오방색은 음과 양의 기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오행을 생성하였다는 음양오행사상을 기초로 한다.

그녀는 캔버스에 알루미늄 판을 붙이고 그 위에 흑연을 바르거나 실크스크린 인쇄용구인 스퀴지(squeegee)로 밀어 붙인 뒤 막대기로 흠집을 내어 작품세계를 연출한다. 조형원리가 담긴 김순지의 독특한 기법이다.

그녀의 화력은 20여년이 됐다. 이미 대학시절 개인전을 가져 당시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김순지는 예술적 메시지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가에 익숙해 있었다. 총 20점이 전시되는 김순지의 이번 작품전에서는 색채언어의 독자적 표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중견화가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신인화가 김도연(43). 701호에서 전시하는 그녀의 강렬한 작품도 시선을 잡았다.

선뜻 손에 잡기 어려울 정도의 원색을 그대로 연출했다. 최대한 보색을 활용한 연출기법이었다.

김도연은 본래 도공예를 전공했다. 그러다 화폭에 매료, 서양화로 돌아선 늦깎이 신인.

그녀 작품은 물감을 캔버스에 뿌리는 추상화다. ‘드리핑 액션 페인팅(Dripping Action Painting)’ 기법이다. 이는 붓을 사용하지 않고 그림물감을 캔버스 위에 떨어뜨리거나 붓는 회화기법. 20세기 초, M.에른스트와 같은 화가가 때때로 이런 기법을 사용하였다.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액션 페인팅 화가들, 특히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이 새로운 회화스타일을 창조했던 1940년대부터다.

김도연은 “자유롭게 표현되고 움직이는 긍정의 힘”을 전제하면서 “그 힘이 파장을 만들고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일으켜 폭발적인 확산을 작품에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캔버스에 담았다는 것.

이번 전시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경품이벤트도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유럽왕복항공권과 국내외 호텔 숙박권 그리고 공연과 전시 티켓, 스파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이 준비되었다.

아트페어의 입장료와 도록 판매 등 모든 수익금은 ‘플랜 코리아’에 기부돼 전 세계 어린이들의 빈곤 퇴치와 권리 보장을 위해 쓰여질 예정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9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호텔 5층, 6층, 7층 전 객실에서 진행된다. 또 이번전시 이미지를 핸드폰에 담아 오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