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거사(三憂居士) 문익점… “나는 세 가지를 근심한다”

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②

2015-01-23     한정주 기자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일신(日新).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와 목화를 재배하고 면포의 생산과 보급에 헌신한 고려 말기의 문신이자 학자다. 조선 건국에 반대해 낙향한 다음 은둔해 살았다.

문익점은 항상 “나는 세 가지를 근심한다”면서 ‘삼우거사(三憂居士)’라고 자호(自號)하였다.

문익점이 ‘근심한 세 가지’란 첫째 나라의 국운이 떨치는 못하는 것, 둘째 공자의 학문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하는 것, 셋째 스스로의 도(道)가 서지 못하는 것 등이었다.

이러한 뜻을 담아 고향인 경남 산청군 단성면의 동쪽 집현산(集賢山) 기슭에 ‘삼우당(三憂堂)’이라 이름붙인 집을 짓고 또한 스스로 ‘삼우당’이라 부르면서 은둔의 삶을 살다가 조선이 개국한 지 7년째 되는 1398년(태조 7년)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