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외환보유액 94억3000만 달러 감소…금융위기 이후 최대 금액

2022-07-05     이성태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소폭을 보였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전달 말 4477억1000만 달러보다 9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7~10월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운 외환보유액은 다섯 달 만인 11월 감소 전환해 올 1월까지 넉 달째 감소세가 지속됐고 2월 증가 전환했지만 3월 감소에 이어 넉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이후 1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은행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과 금융기관 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유형별로는 외환보유액의 90.2%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952억7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62억3000만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192억3000만 달러(4.4%)로 26억4000만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45억7000만 달러(3.3%)로 5억1000만 달러 줄었고 IMF포지션은 44억2000만 달러(1.0%)로 6000만 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1.1%)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 5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278억 달러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일본(1조3297억 달러), 스위스(1조411억 달러), 인도(6032억 달러), 러시아(5874억 달러), 대만(5489억 달러), 홍콩(465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16억 달러)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