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 올해 2925가구 분양예정…2017년 이후 최저

2022-08-05     김윤태 기자

서울 강남권의 분양가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한 해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45만6669가구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을 전망이다.

서울 분양·예정물량 또한 4만1954가루로 5년간 평균 분양실적인 2만5497가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강남·송파·서초 등 강남3구의 분양물량은 2925가구로 서울시 전체의 7%에 불과해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전체 분양실적이 2020년보다 5배 이상 감소한 6045가구였기 때문에 3019가구를 분양한 강남권 공급 비중이 50%로 상대적으로 높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가구수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3000가구 내외에 불과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비청약자들이 체감하는 공급부족에 대한 갈증이 심화될 수 있다.

올 연초 강남3구는 총 11곳에서 6285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주택재건축), 신천동 잠실진주재건축, 논현동 세광연립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 사실상 연내 분양이 어려워지면서 총 공급물량은 8곳 2925가구로 예상된다.

상반기 분양을 완료한 단지는 2곳으로 모두 송파구 리모델링 사업단지였다. 지난 1월 오금동에서 분양한 송파더플레티넘(전 아남아파트)은 328가구 중 29가구를 일반분양했으며 4월 송파동 잠실더샵루벤(전 성지아파트)에서도 327가구 중 29가구를 공급했다.

하반기 분양예정 단지는 6곳 2270가구다. 삼성동 홍실아파트 재건축사업은 1:1재건축 방식으로 일반분양을 진행하지 않는다. 또한 분양을 앞둔 기타 단지들도 일반분양 가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청약대기자들에게 공급되는 물량은 이보다 더 적은 수중에 그칠 전망이다.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백새롬 연구원은 “7월까지 서울은 연간 분양계획 물량의 8.5%(3575가구) 만을 소화했다”며 “정비사업이 주를 이루는 서울 분양시장의 특성상 공급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문화재 출토, 사업주체간 마찰, 분양가 산정 난항 등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강남권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예비청약자들의 대기 기간이 질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