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절반 가량 “2017년 이후 경제회복”

2015-02-04     김윤태 기자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불황으로 경영환경과 시장여건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제회복은 2017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 중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경영 환경을 조사한 결과 82.8%(24곳)가 최근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구조적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나머지 17.2%(5곳)는 ‘일시적 경기부진’이라고 답했으며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응답한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예상 경제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25개 그룹(86.2%)이 2017년 이후(13곳) 또는 2016년(12곳)으로 답변해 경기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경영환경 및 시장여건과 관련해서는 21개 그룹(72.4%)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5곳, 17.2%)하거나 더 나쁘다(16곳, 55.2%)고 응답해 그룹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룹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은 해외시장 경쟁 심화(34.5%)와 내수 부진(20.7%)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채산성 악화(17.2%), 자금 부족(13.8%), 생산비용 증가(10.3%), 수출 애로(3.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30대 그룹은 올해 중점 추진 경영전략으로 사업 구조조정 등 경영내실화(58.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R&D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27.5%),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6.9%), 환율변동 등 경영위험 관리(3.5%) 순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올해 예상 투자규모에 대해는 41.4%(12곳)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답했으며 34.5%(10곳)는 확대, 24.1%(7곳)는 축소될 것으로 응답했다.

올해 투자에 영향을 줄 경제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58.6%), 유가·원자재가(20.7%), 자금 확보(13.8%), 엔달러 환율 변동(6.9%) 등이 지목됐다.

비경제변수로는 인허가 및 규제완화 지연(27.6%), 지배구조 개편(17.2%), 반대기업 정서(13.8%), 투자관련 입법지연(13.8%), 노사갈등 문제(6.9%) 등이 제시됐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내수경기 활성화(37.9%)’가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투자관련 규제완화(24.1%), 세제지원 확대(24.1%),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6.9%), 부동산시장 활성화(3.5%) 순으로 응답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못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경제상황을 구조적 장기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