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영양성분 표시 미흡…비닐포장 사용 ‘친환경 역행’

2022-09-29     이성태 기자
[자료=한국소비자원]

밀키트 제품의 위생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영양성분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리하지 않고 먹는 채소·쌈 등을 주재료로 하는 밀키트 16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6개 제품 중 1개 제품만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밀키트는 농축수산물과 양념 등 규격화하기 어려운 재료들로 이루어져 영양성분을 표시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소비자가 한 끼 식사(meal)로 구입·섭취하는 제품인 만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16개 제품은 가열하지 않는 재료가 포함돼 제조·가공·유통 중 위생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 제품으로 위생지표와 병원성 미생물 시험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생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6개 제품은 유통기한·식품유형 등 기본적인 표시정보를 누락하거나 외포장과 내포장의 원재료명을 다르게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

밀키트는 식재료 간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개별 포장이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일부 제품은 비닐포장을 과도하게 사용(최대 11개)하고 있어 제품 생산·판매 과정에서 플라스틱 저감화 등 친환경에 대한 사업자의 인식 제고가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사업자가 밝힌 영양성분 표시와 친환경성 제고 계획의 이행을 확인·점검하고 사업자 정례협의체를 통해 자율 영양성분 표시가 확대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