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날개 단 생계형차 포터·봉고 중고차 수요 지속 증가

2023-01-26     심양우 기자

지속되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중고차 시장 내 생계형 소형 상용차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엔카닷컴은 자사 플랫폼 내 등록매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 포터Ⅱ와 기아 봉고Ⅲ·더 뉴 봉고Ⅲ의 중고차 신규 등록대수가 2021년 대비 2022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포터Ⅱ의 등록매물은 전년 대비 14%, 봉고Ⅲ는 6% 늘어났으며 더 뉴 봉고Ⅲ의 등록매물은 135%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2020년식 포터Ⅱ·봉고Ⅲ·더 뉴 봉고Ⅲ의 지난해 분기별 시세는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됐던 3분기부터 시세 상승이 눈에 띠었다. 특히 적재 공간이 커 실용성이 좋은 초장축 규격의 일부 포터 슈퍼캡과 봉고 킹캡 모델의 시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2019년식 현대 포터Ⅱ 슈퍼캡 CRDI(초장축)의 시세는 지난해 1분기 1265만원에서 4분기 1459만원으로 15% 상승했다. 최근 연식인 2020년식의 경우 1분기 1388만원에서 4분기에는 22% 오른 1696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시세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해 2019년식 모델은 13%, 2020년식 모델은 20%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식 기아 봉고Ⅲ 킹캡 CRDI(초장축)도 지난해 1분기 1159만원에서 4분기 1234만원으로 약 6% 상승했다. 고유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차량 유지비로 신차 1t 전기트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더 뉴 봉고Ⅲ 킹캡 EV(초장축)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시세는 1분기 대비 5%가 상승한 2446만원이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소형 상용차 수요 증가는 경기 불황 여파와 더불어 비대면 물류 운송 시장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고차의 경우 신차 대기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기 때문에 당분간 중고 소형 상용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