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당(逍遙堂) 박세무…“권력·이욕 좇지 않고 평생 한가롭게 노닐며 살겠다”

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㉚

2015-03-05     한정주 기자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경번(景蕃). 조선시대 아동용 학습교재였던 『동몽선습(童蒙先習)』의 저자다.

사관(史官)으로 재직할 때 직필(直筆)을 하다가 권신(權臣) 김안로의 미움을 사 지방인 마전군수(麻田郡守)로 좌천되었다.

명종 때 권신(權臣) 이기(李芑)가 만나자고 해도 단호히 거절할 만큼 권력과 출세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지방 수령으로 나가서는 선정을 베풀었고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자제들을 가르치는 일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며 살았다.

그는 권력과 이욕(利慾)을 좇지 않고 평생 ‘한가롭게 노닐며 살겠다’는 뜻으로 자신의 호를 ‘소요당(逍遙堂)’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