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석 달째 감소…환율방어 등 영향

2023-11-03     이성태 기자

환율방어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 달러로 전달 말 4141억2달러보다 12억4000만 달러가 줄었다.

지난 3월·4월 두 달 연속 증가했던 외환보유액은 5월엔 줄었고 6월·7월 다시 늘었지만 8월 또 감소해 석 달째 감소세가 지속됐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포함)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 달러는 약 0.1%(미달러화 지수 기준) 하락했지만 미달러화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호주 등 기타통화가 미달러화 대비 절하됐다.

[자료=한국은행]

자산유형별로는 외환보유액의 89.6%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699억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6억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188억7000만 달러(4.6%)로 14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47억7000만 달러(3.6%)로 3000만 달러 감소했고 IMF포지션은 44억5000만 달러(1.1%)로 8000만 달러 줄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1.2%)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151억 달러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일본(1조2372억 달러), 스위스(8184억 달러), 인도(5877억 달러), 러시아(5690억 달러), 대만(564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93억 달러), 홍콩(4157억 달러)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