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완(大完)…마음 가는 대로 뜻이 움직이는 대로 자유롭게 사는 삶

[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㉞

2015-03-18     한정주 기자

[한정주=역사평론가] 분분을 지키니 편안하다. 자신이 처한 형편대로 사니 즐겁다. 모욕을 참으니 관대하다. 이것을 가리켜 대완(大完)이라 한다.(재번역)

守分而安 遇境而歡 耐辱而寬 是謂大完. 『선귤당농소』

자기의 본분을 지켜 편안하고, 높든 낮든 귀하든 천하든 부자든 가난하든 개의치 않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형편대로 즐겁게 살고,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모두 용납할 수 있다면 완전한 인격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진실로 어려운 일이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이라도 가졌다면 완전한 인격은 아니더라도 참된 인격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에 얽매일 필요도 없이 마음이 가는 대로 뜻이 움직이는 대로 자유롭게 사는 사람의 삶이 차라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