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芝峯) 이수광…“내 집은 흥인문 밖 낙봉 동쪽 구석진 곳에 있다”

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53)

2015-04-01     한정주 기자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윤경(潤卿). 우리 역사 최초의 백과사전인 『지봉유설(芝峯類說)』의 저자다.

임진왜란 이후 한양도성 흥인지문(동대문) 밖 낙산(駱山) 동쪽 상산(商山)의 지봉(芝峯) 아래에 거처하면서 저술 활동에 전념했다.

그가 직접 쓴 ‘동원비우당기(東園庇雨堂記)’에 보면 “내가 거처하는 집은 흥인문 밖 낙봉(駱峯) 동쪽 구석진 곳에 있다. 산이 있는데 상산(商山)이라고 불린다. 이 상산의 한 자락이 구불구불 남쪽으로 뻗어 나와 마치 읍(揖)을 하고 있는 듯 한 형상을 한 곳이 지봉(芝峯)이다. 지봉 위에는 너럭바위가 있어 수십 명이 앉을 만하다. 또한 큰 소나무 십여 그루가 있어 마치 일산을 엎어놓은 듯 한 형체를 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지봉(芝峯)이라는 이수광의 호는 이곳의 지명을 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