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노을과 저녁노을…한 줄의 문장만으로 완성되는 글

[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54)

2015-04-08     한정주 기자

[한정주=역사평론가] 아침노을은 진사(辰砂)처럼 붉고, 저녁노을은 석류꽃처럼 붉다.(재번역)

朝霞辰砂紅 夕霞榴花紅. 『이목구심서 2』

진실로 형용(形容)을 잘하고, 비유(比喩)가 아름다운 문장이다. 여기에 무엇인가를 더 보태려고 한다면 군더더기 글이 되고 말 것이다.

자신이 묘사하거나 표현하려고 하는 것을 다했다면 한 줄의 문장만으로도 글은 완성된 것이다. 소품문(小品文)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