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水雲) 최제우…“어리석은 세상과 천지자연·천지생명까지 구제하겠다”

조선 선비의 자호(字號) 소사전(93)

2015-05-15     한정주 기자

[한정주=역사평론가] 자(字)는 성묵(性默). 동양의 전통 사상인 유(儒)·불(佛)·선(仙)과 도참설(圖讖說) 및 후천개벽(後天開闢) 등 민중 의식을 융합해 ‘동학(東學)’이라는 독창적 이념을 창시했다.

동학사상을 바탕으로 형성된 천도교(天道敎)의 제1대 교주이다.

그는 본명은 제선(濟宣)이었는데 나이 36세가 되는 1859년 구도(求道)를 결심할 때 제우(濟愚)로 바꾸었다.

‘어리석은 세상을 구제한다’는 뜻의 제우(濟愚)는 그가 구도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때 호를 ‘수운(水雲)’이라고 지었다. ‘물과 구름’이라는 뜻의 수운(水雲)은 곧 천지자연(天地自然) 혹은 천지생명(天地生命)을 의미한다고 한다.

어리석은 세상뿐만 아니라 천지자연과 천지생명까지 구제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호가 ‘수운(水雲)’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