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우 정대(鼎大)…“가까운 곳을 돌보지 않는 사람이 어찌 먼 곳을 보살피겠는가?”
[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89)
2015-05-16 한정주 기자
[한정주=역사평론가] 형이 동생을 안고 업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속마음이 문득 화평해져 웃음을 머금게 된다.
정대의 글 읽는 소리를 한 식경이 지나도록 듣고 있었다.(재번역)
靜觀兄抱負其弟者 中心忽藹然帶笑 聽鼎大讀書聲移時. 『이목구심서 2』
진실로 자신을 사랑해야 비로소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진실로 가까운 사람을 사랑해야 비로소 먼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진실로 친한 사람을 사랑해야 비로소 소원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부모형제조차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가까운 곳을 돌보지 않는 사람이 어찌 먼 곳을 보살피겠는가?
참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부모형제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을 사랑하고 만물을 사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