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와 북두성…“천하를 누비는 기운과 세상을 뒤흔들 기백을 상상하다”

[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92)

2015-05-19     한정주 기자

[한정주=역사평론가] 나는 천리마를 타본 적이 없다. 그러나 가만히 상상해본다. 만약 밤에 천리마를 타고 내달리며 북두성(北斗星)을 바라본다면 마치 말쑥한 띠처럼 기다랗게 보일 것이다.(재번역)

我非乘千里馬者 然靜想夜乘千里馬者 仰看星斗 應如練帶長. 『이목구심서 2』

천리마를 탈 처지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천리마를 타 본 것과 같은 기상과 기백을 지녀야 한다.

천리마를 차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과욕이자 탐욕이다. 하지만 천리마를 타고 북두성을 바라보며 천하를 누비는 웅혼(雄渾)한 기운과 세상을 뒤흔들 웅장(雄壯)한 기백을 상상하는 것이야 뭐가 문제겠는가?

오히려 그러한 정신을 가져야 참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