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벌레의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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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벌레의 습성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7.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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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139)

[한정주 역사평론가] 영양(羚羊)은 뿔을 나뭇가지에 걸고 잔다. 올빼미도 머리를 나무의 교차된 곳에 걸고 잔다. 이는 종류는 달라도 자는 것은 같다.

언정(蝘蜓)은 겨울에는 가시에 목을 찔려 매달려 죽어 있다가 명년 봄에 깨어난다. 칩연(蟄燕)은 죽어서 나무 구멍 속과 흙 구멍 속에 무더기로 쌓여 있다.

羚羊 掛角於樹枝 懸而眠 梟 掛首於木之叉處而眠 此異類而同其眠也 蝘蜓 冬則刺頸於棘懸而死 明年春 廼甦 蟄燕 僵死堆積於木穴中或土穴中. 『이목구심서 1』

자연에 대한 관찰과 정보가 어찌 이토록 세밀(細密)하고 박식(博識)하단 말인가! 지금의 생물학자라도 탄복할 만하다.

성리학(性理學)에서 박물학(博物學)으로 학문의 대전환과 지식의 대이동을 이룬 이덕무의 지적 편력을 읽을 수 있다.

참고로 언정(蝘蜓)은 도마뱀의 한 종류이고, 칩연(蟄燕)은 겨울 잠 자는 제비를 가리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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