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해진 폴더폰, “아~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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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해진 폴더폰, “아~옛날이여!”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7.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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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가입자 20% 시장 놓고 삼성·LG 중장년 유혹
▲ LG전자가 출시한 20만원대 스마트 폴더폰 ‘LG 젠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던 폴더폰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저가폰 시장 공략을 위한 폴더형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했다.

폴더형 스마트폰은 폴더폰에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만을 탑재한 단말기를 말한다.

지난 2009년 국내에 스마트폰이 처음 선보이기 전까지 국내시장은 피쳐폰 전성시대였다. 피처폰은 폴더폰, 슬라이드폰 등 스마트폰 등장 이전의 휴대폰 기기로 한때 제조업체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시장에서는 품귀현상까지 일었다.

이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던 폴더폰이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의 비싼 단말기 가격과 내구성, 터치방식으로 인한 불편한 사용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실제 프리미엄급 단말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폰의 가격은 최소 50만원을 상회한다.

그러나 폴더형 스마트폰의 가격은 24만원부터 30만원 초반으로 형성돼 있어 최소 2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폴더폰의 형태를 계승한 폴더형 스마트폰의 내구성 역시 비교된다.

과거 피처폰 시대에도 폴더폰의 내구성은 5년 이상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었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단말기 수명 주기는 길게는 3년 짧게는 1~2년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스마트폰을 잘못 떨어뜨리면 액정이 파손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폴더형 스마트폰의 경우 겉 테두리가 약간 손상된 정도에 그쳤다.

제조사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액정 수리비는 평균 10~20만원”이라며 “잦은 스마트폰 고장으로 인해 스마트폰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폴더폰 액정의 경우 수리비는 10만원 안팎”이라며 “폴더폰의 내구성은 스마트폰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모든 스마트폰이 채택하고 있는 터치방식도 사용에 불편함이 많다.

잘못 터치했을 경우 원하지 않은 화면이 뜨는가 하면 알지 못한 사이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돼 있고 통화가 연결되는 등 속칭 ‘기기치’ 소비자들의 불평불만이 이어져 왔다.

이 같은 스마트폰의 불편함으로 일부 중장년층에서는 물리 키패드와 넓은 버튼에 스마트폰의 기능을 탑재한 폴더형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776만5248명으로, 이중 폴더폰 이용자는 1301만8469명에 달한다.

전체 가입자 중 약 22.5%가 아직도 폴더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단말기 제조업체가 폴더폰의 교체수요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고가 프리미엄 단말기 시장 경쟁 속에서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의 장점만을 탑재한 폴더폰으로 새로운 틈새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폴더폰의 주 고객층인 중장년 가입자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거부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사용상의 불편함으로 폴더폰의 시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특히 스마트폰 강자 애플이 폴더형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폴더폰 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뜰폰의 약진으로 프리미엄폰이 대세를 이루던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저가폰이 유입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 역시 단말기 제조업체들을 유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폴더’. <삼성전자 제공>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폴더형 스마트폰은 이 같은 시장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먼저 단말기 가격을 최대 5분의 1까지 줄이면서 폴더폰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폴더형 스마트폰의 단말기 가격은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 폴더가 29만7000원, LG 젠틀이 24만4000원이다.

여기에 갤럭시 폴더의 경우 SKT밴드데이터51, KT데이터선택49 요금제를 적용하면 19~2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단독으로 출시되는 젠틀도 음성무한 50.9요금제를 선택하면 19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실구입가는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4~5만원 요금제 기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은 약 25만원으로 월 평균 요금이 10만원을 초과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중·저가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통화·SNS 등 필요한 기능만 담은 폴더형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사들이 폴더폰을 출시한 것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3년 8월 ‘갤럭시 골든’을 출시해 폴더폰 틈새시장을 공략했지만 79만9700원이라는 높은 가격책정으로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도 장년층과 노년층을 타깃으로 ‘삼성 마스터’를 2G와 3G 서비스로 출시했지만 보조금 없는 출고가 24만원으로 소비자를 유혹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9월 ‘와인 스마트’와 올 1월 ‘아이스크림 스마트’를 선보인 LG전자는 출시 후월 평균 판매량 3000대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더와 LG 젠틀은 전작들에 비해 가격은 낮추고 핵심기능만 탑재돼 출시됐다.

삼성전자 폴더는 피쳐폰의 쉬운 사용성과 스마트폰의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인터넷 검색과 메신저, SNS 등 자주 쓰는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을 더했다.

한 눈에 들어오는 넓고 큰 키패드를 통해 쉬운 메뉴 입력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처럼 화면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터치스크린도 갖추고 있다.

3.8인치의 화면과 1.2GHz 쿼드코어, 카메라 후면 800만·전면 200만 화소, 배터리 용량은 1800mAh다.

LG 젠틀은 넓은 물리 키패드와 별도의 주소록, 문자, 카메라 등의 전용 버튼이 특징이다.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정해두고 사용할 수 있는 ‘Q버튼’을 탑재했으며 휴대폰을 쉽고 빠르게 설정할 수 있는 ‘간편 설정’ 등 LG 스마트 폴더폰의 UX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3.2인치 화면과 1.1GHz 쿼드코어, 카메라 후면 300만 화소·전면 VGA 배터리 용량은 1700mA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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