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반란…전세가격이 매매가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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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반란…전세가격이 매매가 추월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03.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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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침체 겪은 수도권…전세가 바짝 추격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추월한 거래가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주시 북구 문흥동 대주3단지 전용 49.97㎡가 5000만∼8350만원선에 매매 거래됐다. 그런데 전세는 7200만∼8000만원선에서 거래돼 전셋값이 오히려 매매가격을 웃돌았다.

대구 달서구 본동 월성주공5단지 전용44.94㎡ 매매가도 5000만∼9000만원까지 이뤄진 가운데 전세는 6000만∼80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경북 포항시 장성동 럭키장성1단지 전용 73.77㎡도 매매 7100만∼1억1300만원, 전세 7000만∼9000만원으로 전셋값이 매매가와 맞먹는다.

전북 전주시 우아동3가 우신은 전용 57.84㎡를 5500만∼7500만원이면 살 수 있는데 전세거래는 5200만∼7000만원에 이뤄졌다.

전남 목포시 상동 비파2단지 전용 48.34㎡도 매매가격이 5100만∼8200만원인 가운데 전세는 5800만∼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상회하고 있는 단지는 지방에서 많았다. 지방아파트는 전세가율이 전통적으로 높은 가운데 최근 2~3년간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했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단기간 시세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오른 가격이 정점이라고 인식한 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전세에 머물면서 일부 단지에서 전셋값이 매매가를 뛰어넘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도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경기 고양시 중산동 중산태영6단지 전용 57.42㎡가 1억3700만∼15000만원에 팔린 가운데 전세는 1억1000만∼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가장 싸게 팔린 매매물건과 비싸게 팔린 전세물건의 가격차는 200만원에 불과하다.

경기 파주시 야동동 대방노블랜드 전용 45.68㎡는 8000만∼9500만원에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전세는 6000만∼8000만원선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동 신나무실주공 역시 전용 59.96㎡는 매매 1억7000만∼1억9800만원, 전세 1억4000만∼1억8000만원선으로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수도권 아파트는 2008년 이후 가계부채, 금융위기 불안 등으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집값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다.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거래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최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장기간 침체시장을 겪은 탓에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지 우려하고 있다.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집값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쉽사리 떨치지 못한 수요자들은 재산세 등 세금부담에서 자유로운 임차시장에 머물며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차이를 좁히고 있다”며 “여기에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상회하게 만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임대인은 전세물량을 월세로 전환해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여전히 매달 고정적으로 거주비를 지불해야 하는 월세보다 목돈을 내더라도 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리비 부담이 적고,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아파트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바짝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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