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2월 훈풍은 ‘착시’···“지속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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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2월 훈풍은 ‘착시’···“지속성 없다”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03.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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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용지표가 2월 크게 개선되면서 고용시장의 훈풍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지속성이 없는 일시적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2월 하루 부는 봄바람이 봄은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실업률은 4.5%로 높아졌지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3만5000명이 증가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저효과와 계절적 영향에 따른 착시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설연휴가 2월이었던 기저효과와 올 2월 9급 공무원·경찰공무원 시험이 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를 큰 폭으로 증가시킨 것이다.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02만4000명 증가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가 60만6000명이 감소해 실업자수는 117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증가와 함께 실업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실업률은 4.5%로 전달보다 1%포인트나 급등했다.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자영업자가 1만2000명 감소해 비임금근로자는 3만1000명 증가에 그친 반면 상용근로자(63만5000명), 임시근로자(9만9000명), 일용근로자(7만명) 등 임금근로자가 80만3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7000명이 감소한 반면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증가를 보였다.

지금이 경기회복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개선이 이뤄졌고 실업률 급등은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활동인구 편입에 따른 것으로 해석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2월 고용지표가 고용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면 2월과 같은 취업자 증가는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3월부터는 계절적인 영향이 사라지고 아직 국내 경기회복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고용회복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경기를 보면 1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1.5로 지난해 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선행지수는 국내 경기회복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러나 1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도 동월 대비 3.8% 감소한 반면 소매판매가 5.7%, 서비스생산이 2.0% 증가해 지표마다 들쭉날쭉이다.
여기에 수출주도의 국내 경기회복을 기대하지만 아직 수출 증가는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설연휴로 인해 1·2월 실물지표들도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

임 연구원은 “3월에는 공무원시험 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비경제활동인구가 재차 증가하고 취업자 증가도 상당 폭 둔화될 것”이라며 “연간 취업자증가도 40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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