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년에는 논 사지 말라 했는데”…재벌, 부동산 투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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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에는 논 사지 말라 했는데”…재벌, 부동산 투기 여전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3.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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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재벌닷컴>

재벌그룹들이 여전히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가격이 떨어진 틈새를 파고든 것으로 ‘흉년에는 논을 사지 말라’고 했던 경주 최부자집 가훈과는 동떨어진 재벌그룹의 도덕적 해이의 단면으로 풀이되고 있다.

2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3개 상장사가 보유한 토지 장부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60조34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2012년 말 57조5417억원보다는 4.8%, 금액으로는 2조7629억원이 늘어났다.

용도별로는 공장부지 등 업무용 토지가 1년 전 49조8667억원에서 52조5115억원으로 5.3% 늘어났고 임대수익 등을 위한 투자용 토지가 7조6751억원에서 7조7931억원으로 1.5%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롯데·LG·두산·현대중공업·한진 등 6개 그룹이 증가했고 현대차·SK·한화·GS 등 4개 그룹은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삼성·롯데 등 3개 그룹은 10조원이 넘는 토지를 보유한 ‘부동산 재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11개사)은 업무용 토지 11조9674억원, 투자용 토지 6503억원 등 12조6177억원을 기록해 조사대상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업무용 토지와 투자용 토지가 0.5%와 2.6% 줄면서 전체 토지 보유액은 0.6% 줄었다.

삼성그룹(17개사)은 업무용 토지가 3.4% 증가한 9조1340억원, 투자용 토지가 10% 증가한 2조593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토지 보유액이 전년보다 4.8% 늘어난 11조727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롯데그룹(8개사)은 업무용과 투자용이 전년보다 10.2%, 0.9% 각각 증가해 전체 토지 보유액이 10조7767억원에 달했다.

이어 LG그룹(11개사)과 SK그룹(17개사)의 토지보유액이 각각 4조9977억원과 4조6977억원으로 전년보다 8%, 3.1% 늘어나 뒤를 이었다.

두산그룹(6개사)은 두산 등 계열사 보유 토지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토지 보유액이 전년보다 무려 33.8% 증가한 4조1126억원을 기록해 10대 재벌그룹 중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현대중공업(3개사)은 3조3365억원으로 1.5% 늘어났고 한화그룹(6개사)은 3조347억원으로1.9% 줄어들었다.

한진그룹(6개사)과 GS그룹(8개사)도 각각 5.9% 늘어난 2조6878억원과 1.8% 줄어든 2조453억원을 기록했다.

10대 그룹 소속 상장가 중에서는 롯데쇼핑이 전년 7조1508억원보다 11.7% 증가한 7조98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로지텍 등 계열사 합병 등으로 토지 자산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총자산 대비 토지 비중이 30.3%에 달해 전년 28.8%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삼성전자(5조9463억원), 현대차(4조5614억원), 현대중공업(3조1270억원), 현대제철(2조857억원), 삼성생명(2조813억원), 기아차(2조5228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SK네트웍스(2조1837억원)와 LG전자(2조970억원), 한화생명(2조466억원), 두산중공업(1조8833억원), 대한항공(1조8732억원), 롯데칠성음료(1조328억원) 등은 토지 보유액이 1조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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