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3세들의 삶의 궤적으로 재조명한 정주영 정신…『현대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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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3세들의 삶의 궤적으로 재조명한 정주영 정신…『현대가 사람들』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5.11.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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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탐구하는 평전 성격의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고 정 명예회장은 1915년 11월25일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에서 태어나 학력이라곤 송전소학교 졸업이 전부다.

그러나 2001년 3월21일 86세를 일기로 타계하기까지 그가 살아온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한국경제에서의 위상 혹은 업적은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다른 기업인들에게서는 전혀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비록 압축성장이라는 특수한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부를 일궜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다양한 시각과 접근법으로 고 정 명예회장을 조명하려는 시도가 유의미한 이유다.

다만 더 이상 독자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읽었던 또 다른 위인전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온갖 미사여구를 끌어와 삶을 미화하고 합리화시키며 오늘날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평전 아닌 평전은 자칫 그릇된 환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 정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이라는 지붕 아래서 숨을 쉬었던 다양한 프레임의 이해 당사자들이 아직도 경제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접근법은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는 영웅으로 비쳤을 모습이 또 어느 누군가에게는 전혀 반대의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25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출간된 여러 평전 가운데 유독 『현대가 사람들』(성안당)을 뽑아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지보다는 양지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고 정 명예회장의 삶과 철학, 경영인으로서의 자세, 위기극복 과정들이 정주영 본인보다 이후 누구에게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가라는 접근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결코 과거의 인물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의 인물을 통해 현재의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한다.

 

정주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보고 싶은 현재의 인물은 당연히 그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형제와 2세·3세들이다.

예를 들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버지 정주영 밑에서 경영을 배우지 않고 독자경영의 길을 걸었다. 때론 반기도 들었다. 그러나 정 회장의 오늘날 경영행보에서는 또 다른 정주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정주영 일대기를 비롯해 그의 2세·3세들의 삶의 궤적을 다루고 있지만 단순한 일개 가문의 역사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면서 “정주영이 남긴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이 무엇이며 그의 후예들이 어떻게 이어받고 있는가를 살펴보면서 ‘정주영식 자기 계발’이 어떻게 이뤄졌는가는 밝혀내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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