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미카엘 출연료 가압류…셰프라더니 실제론 ‘홀 서빙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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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미카엘 출연료 가압류…셰프라더니 실제론 ‘홀 서빙직원’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5.12.06 10:42
  •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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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 전 대표 “철저히 속았다”…미카엘 측 “처음 듣는 얘기”
▲ 종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CF를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불가리아 출신 미카엘. <사진=JTBC 캡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종편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고 있는 셰프 미카일이 최근 법원으로부터 출연료를 가압류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조선호텔 셰프 출신이라는 JTBC 홈페이지 프로그램 제작진의 소개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홀 서빙직원’이 둔갑한 ‘무늬만 요리사’였던 것이다.

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따르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고 있는 미카엘(33·불가리아·본명 아시미노프할스파소프)의 출연료는 지난달 20일 가압류됐다.

가압류는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 강제집행을 보전하는 법적절차다. 미카엘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 불가리아 레스토랑 젤렌 유한회사의 매매계약서(왼쪽)와 미카엘의 JTBC 출연료 가압류 결정문.

◇ 젤렌 전 대표, “매매대금 7억원 중 3000만원 받은 게 전부”

미카엘은 현재 불가리아 레스토랑 젤렌 유한회사의 대표로 지난 4월3일 오 모씨 자매로부터 매수했다.

젤렌의 매매금액은 7억원에 계약금 3억5000만원과 잔금 3억5000만원을 모두 분할 납부한다는 조건이었다.

오 모 전 대표는 “철저히 속았다. 매매대금을 받지 못하고 회사를 넘기는 불공정 거래였다”고 말한 뒤 “지금까지 돈 한 푼 못 받다가 내용증명을 발송했더니 매매대금 7억원 중 최근 3000만원을 보내온 게 전부”라고 밝혔다.

오 모씨 자매는 결국 법에 호소했고 법원은 이들의 채권 가압류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이 미카엘의 채무를 인정했고 지난달 26일 JTBC 측에 출연료 가압류처분을 통보했다.

▲ 종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CF를 통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불가리아 출신 미카엘. <사진=JTBC 캡처>

◇ 미카엘 측, “모함…기사 무마용 금품 제안”

미카엘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

그는 “처음 듣는 얘기고 내가 오히려 받을 돈이 있다”면서 “매니저랑 얘기하라”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미카엘의 매니저라는 이수진 씨에게서 항의성 전화가 걸려왔다.

이씨는 “출연료 가압류처분은 금시초문이다. 이 내용과 관련 어떤 통지도 받은 바가 없다. 오히려 저쪽(오 모 전 대표 측)에서 미카엘에게 갚아야 할 부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것은 분명 미카엘을 모함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내용을 기사화하겠다는 거냐? 우리는 기사가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어떻게 하면 기사 터지는 걸 막을 수 있겠느냐? 돈을 드릴까?”라고 말했다.

이씨는 말미에 “돈을 주겠다는 내용은 농담”이라며 황급히 뱉은 말을 주워 담았다.

◇ ‘무늬만 요리사’…조선호텔 근무시절 홀 서빙

또 오 모 전 대표는 “미카엘은 요리사가 아니었다”면서 “내가 월급 200만원을 주고 채용했던 홀 서빙 직원이었다”고 털어놨다.

“내가 경영했던 젤렌은 2007년 6월 오픈했다. 불가리아 레스토랑이었다. 내가 현지에서 경력 8년의 주방장인 바스코 테레지시키(36·불가리아)를 직접 스카우트해왔다. 음식에 대한 평이 좋았고 단골도 늘어났다. 그런데 불가리아 현지인이 홀에서 서빙을 해준다면 금상첨화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가져갔다. 기억을 더듬는 듯했다.

“미카엘은 조선호텔에서 3년 동안 홀 서빙을 했다. 계약이 만료됐고 내가 그를 채용한 것은 2006년 2월이었다. 내가 젤렌을 오픈하기 전이었다. 그 때는 D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채용 당시 미카엘은 요리는 관심 없고 홀 서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카엘은 이곳에서도 조선호텔 근무 때처럼 홀 서빙을 하도록 했다. 무척 성실한 직원이었다.”

오 모 전 대표는 그 당시 미카엘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속이 탔는지 얼음물을 주문했다.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이내 결단을 내린 표정을 지었다.

“2007년 미카엘을 불가리아 레스토랑 젤렌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예상대로였다. 반응이 좋았다. 입소문을 탔다. 급기야 2009년 6월 M방송국에서 레스토랑 촬영 섭외가 들어왔다. 나는 순간 욕심이 생겼다. 방송 관계자들에게 미카엘이 셰프라고 속였다. 죄책감도 들었다. 하지만 미카엘이 실제 주방장보다 훤칠했기에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그녀는 고백을 이어갔다.

“미카엘이 불가리아에서 호텔관광전문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요리 학점을 이수해 단지 요리사 자격증을 소지했다는 것만이 내 스스로의 위안거리였다. 미카엘은 이때부터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요리사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정말 몰랐다. TV에서 요리사 행색의 미카엘을 볼 때마다 죄책감으로 고통받았다. 너무도 괴로웠다. 약을 먹지 않고는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모든 게 내 과욕이 빚은 잘못이었다. 시청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깊이 사죄한다.”

끝내 오 모 전 대표는 눈물을 흘렸다.

▲ 미카엘을 ‘전 조선호텔 셰프’, ‘전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셰프’로 소개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홈페이지. <사진=‘냉장고를 부탁해’ 홈페이지 캡처>

◇ 조선호텔, “미카엘은 셰프 아닌 홀 서빙직원”

‘냉장고를 부탁해’의 홈페이지를 열어봤다. 미카엘을 ‘전 조선호텔 셰프’, ‘전 불가리아 쉐라톤 호텔 셰프’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직접 조선호텔 V레스토랑으로 확인을 했다. 담당 지배인은 “미카엘이 이곳에서 홀 서빙을 했던 직원”이라고 확인해 줬다.

불가리아 현지에도 이미 확인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연출자 성희성 PD에게 카톡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카톡 문자에 “자료를 담아 전송했고 미카엘의 출연료 가압류 건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물었다.

또 전화인터뷰를 통해 “미카엘이 조선호텔 셰프 출신이 맞느냐”고 홈피의 소개 내용에 대해 질문했다.

하지만 성 PD의 답은 한결 같았다. 오직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심지어 “좋지도 않은 얘기를 왜 굳이 끄집어내려 하느냐”고 핀잔을 놓기까지 했다. 성 PD가 언짢아했던 태도는 이미 내용파악이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진실을 외면했다. 프로그램 제작에서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사실 확인조차 생략했다.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방송가에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면 시청자들의 반발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전후 사실 관계를 밝혀 시청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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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려주세요 2015-12-09 13:45:44
동아 일보 사이트에 들어가 '외국인 서버' 의 기사를 검색하셔서 2005.6월 24 일 기사를 검색해 보세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서버하시는 분들을 폄하 하는 발언은 그릇된 발언이라 생각됩니다. 진실을 알려주세요..아무리 진실을 애기해도 전(주)조선호텔 직원분들이 상처받는게 안타까워 올립니다.

박철성 칼럼니스트? 2015-12-09 03:33:46
니가 칼럼니스트임을 증명해봐. 사기꾼인것 같아. 경력 나오면 그딴 회사가 어딘지 알수 있고 경력 안나오면 넌 사기꾼임.

박철성개소리 2015-12-09 03:18:00
이 댓글 평생 남음. 호스팅 중단해도 캡쳐 남음. 가족들이 죽을때까지 보고 부끄러워할 수 있다. 너는 글을 모르니까 상관없을순 있게지? 아니면 말고

아이헤드라인뉴스사장 2015-12-09 02:57:30
나랑 박철성은 사랑하는 사이고 우린 부모님들 장기도 팔아먹어서 돈만 벌면 될것 같아요. 그 정도는 괜찮은거 아닌가요? 한번 떠보겠다고 소송감수하면서 무리했는데 부모든 자식이든 다 죽어 없어져도 나는 잘되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냐 ????

훌루랑 2015-12-08 09:29:56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기사를 타 매체들도 너도 나도 할것없이 사실관계 파악 제대로 안하고 '어느 매체가 보도했다' 라고 인용해서 쓰면 잘못된 기사를 보도한 매체와 다를게 무엇인가!!

허위기사를 보도한 기자만 정정기사를 쓸게 아니라, 이를 인용한 기자들도 사실관계 파악을 소홀히 하였기에 모두 정정기사를 쓰도록 언론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매체가 그했데~~아니면 말고식의 기사가 기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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