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과 발명에 기초한 경제학 개념의 허구…『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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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과 발명에 기초한 경제학 개념의 허구…『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12.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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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경제학에서는 개인의 합리성과 희소한 자원, 무한한 욕구와 그로부터 발생한 경쟁이 자본주의 사회를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

그 속에서 시장이 형성되고 효용, 교환, 가격 등의 개념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특정 시기 주류 경제학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개념일 뿐이며 주류 경제학자들만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공고해진 것에 불과할 뿐이라면 어떨까?

신간 『경제학은 과학적일 것이라는 환상』(봄날의책)은 이 같은 개념들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경제 과학에 대한 비판서다.

개념적·경제적·사회적·인류학적 기원을 따져 묻고 주류경제학의 불합리한 가정들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분석한다.

현대 서구사회를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저자는 특히 인류학적 사실과 성과들을 통해 세상을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본다.

현대 세계를 시장 교환이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현실을 단순하게 본 결과였으며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보편성은 상상의 산물이었고 근원적인 희소성이라는 원리는 인류학적인 정밀한 조사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는 우화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 효용의 정의는 동어반복이었고 표준 경제학이 과학적이라는 자만은 불가역적인 생태상의 현상을 설명하지 못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뉴턴 역학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경제학이 이론으로 만든 마법의 세계 안에서 무엇이 발생할 것인지 예측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사회적 관습을 현실 생활에서 일어나는 그대로 숙고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때 경제학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이론보다 훨씬 복잡한 이론이 되겠지만 현재의 경제학 학설을 다양한 역사와 전통에 따른 갖가지 경제 형태들 중 특수한 사례로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금까지 제도적인 일탈과 그 결과로 나타난 해악을 고치기 위한 기획이 수없이 제출됐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바꿀 수 없었다”면서 “이 책의 핵심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뿌리를 뽑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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