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지명 전국 8곳…거창 금원산엔 황금원숭이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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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지명 전국 8곳…거창 금원산엔 황금원숭이 전설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12.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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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원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상천마을에 조성된 황금 원숭이 마을. <국토지리정보원 제공>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친 금원산(金猿山)은 황금원숭이를 의미하는 지명이다.

옛날 이 산 속에 금빛이 나는 원숭이가 날뛰자 한 도사가 나타나 바위 속에 가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금원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상천마을에는 이러한 지역의 지명유래를 활용한 벽화를 비롯해 황금 원숭이 마을이 조성돼 있다.

인근 거창군 위천면과 북상면 일대가 과거 ‘원숭이가 뛰어놀고 학이 깃드는 곳’이라는 의미의 원학동(猿鶴洞)으로 불리기도 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6년 병신년(丙申年) 원숭이(申) 해를 맞아 140만여개의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원숭이 관련 지명은 총 8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집계된 십이지 관련 지명 중 매우 적은 것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2012년 용(龍) 관련 지명은 1261개, 지명이 적은 편에 속하는 2015년 양과 관련된 지명도 40개였다.

십이지를 상징하는 동물 중 아홉 번째인 원숭이는 시간으로는 오후 3~5시 사이를 가리키며 달(月)로는 곡식이 여물어가는 음력 7월을 의미한다.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대표적인 영장동물로 우리 조상들은 원숭이를 재주, 장수, 지혜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때로는 익살스럽게 또는 해학적으로 풍자하기도 했다.

황금 원숭이가 살았다는 금원산 전설뿐만 아니라 원숭이와 관련된 역사 속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지명도 있다.

삼남대로의 주요한 교통의 요충지이자 역사 속 많은 전투의 각축장이었던 경기 안성, 평택, 충남 천안시 경계에 있는 큰 평야인 ‘소사들’은 임진왜란 중 수백 마리의 원숭이가 등장하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밖에도 산의 모습이 마치 원숭이와 같이 생겼다 해 지명이 유래된 경상남도 남해군 납산을 비롯해 십이지 동물로 원숭이의 시간과 방위를 나타내는 신술산·곤신봉 등이 지명에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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