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하 오너 기업가 10명 중 6명 해외유학파…국내파는 연세대 출신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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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오너 기업가 10명 중 6명 해외유학파…국내파는 연세대 출신 최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1.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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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40개 주요 그룹의 20대에서 40대 사이 오너 기업가 10명 중 6명꼴로 해외 유학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학 중에서 젊은 오너 기업가들이 가장 많이 나온 대학은 연세대였고 학부 과정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별로는 올해 48세 되는 1968년생이 가장 많았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240개 주요 그룹 중 올해 40대 이하이면서 임원급 이상 오너 기업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240개 주요 그룹의 총수 자녀이거나 본인이 창업가인 경우로 올해 49세가 되는 1967년생을 포함해 그 이후에 태어나고 올 1월 현재 계열사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너 기업가다.

출신 대학과 전공 등은 언론과 정기보고서 등에 공개된 내용을 참고했다. 단 오너가 없는 그룹과 임원 재직 여부를 파악하기 힘든 기타 경우 등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국내 240개 그룹 중 올해 나이 20대에서 40대로 비교적 젊고 그룹 계열사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너 기업가는 82명으로 확인됐다.

 

출생 연도별로는 올해 48세가 되는 68년생이 10명(12.2%)으로 최다였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OCI 이우현 사장, 효성 조현준 사장, 대림 이해욱 부회장 등이 같은 해에 태어난 오너 기업가들이다.

다음으로는 1972년생·1977년생이 각각 8명씩으로 많았다. 특히 이중 올해 39세가 되는 1977년생 중에는 여성 출신 오너 기업가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현대 정지이 전무, 대상 임세령 전무, 삼라마이다스(SM) 우연아 부사장이 모두 동갑내기이자 오너 기업가 자녀이고 여성이라는 세 가지 공통분모를 가졌다. 앞서 정 전무는 현대유엔아이, 임 전무는 대상(주), 우 부사장은 대한해운 소속 임원이다.

1972년생 중에서는 신세계 정유경 사장이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1967년생 7명, 1971년·1978년생 각 6명, 1970년·1973년생 각 4명 순으로 젊은 오너 기업가가 많았다.

조사 대상 82명의 젊은 오너 기업가 중 최연소 임원은 무학 최낙준 상무였다. 1988년생으로 올해 28세인 최 상무는 무학그룹 최재호 회장의 아들이다.

올해 31세(1985년생)인 보해양조 임지선 상무는 최연소 여성 오너 기업가로 꼽혔다. 임 상무는 창해에탄올, 보해양조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창해그룹 임성우 회장의 장녀다.

이외에도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도 1984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오너 기업가군에 포함됐다.

 

40대 이하 오너 일가 중 여성 기업가는 15명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1970년),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1973년생), 대상 임상민 상무(1980년생), 삼천리 이은선 이사(1982년생),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1983년생) 등이 대표적인 여성 오너 기업가들이다.

조사 대상 젊은 오너 기업가들이 가장 많이 나온 대학은 연세대였다. 이부진 사장(아동학), 효성 조현상 부사장(교육학), 금호아시아나 박세창 부사장(생물학), 현대중공업 정기선 상무(경제학) 등 10명이 연세대 동문이었다.

다음은 서울대 출신이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고려대(5명)와 서강대·이화여대(각 3명) 순으로 많았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경영학), 고려대 출신은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경영학), 서강대 출신은 OCI 이우현 사장(화학공학), 이화여대 출신은 금호석유화학 박주형 상무(특수교육학)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젊은 오너 기업가도 33명이나 됐다. 82명 중 40.2%에 달하는 숫자다.

대표적으로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 효성 조현준 사장은 예일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학부 전공으로는 경영학도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도 출신이 7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공계열 출신 오너 기업가는 8명이었다.

대학원을 다닌 오너 기업가도 36명(43.9%)이나 됐다.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해외 유학을 다녀온 숫자는 52명으로 63.4%나 됐다. 40대 이하 젊은 오너 기업가 10명 중 6명은 외국에서 학문을 쌓고 국내로 들어온 셈이다.

조사 대상 240개 주요 그룹 중 40대 이하이면서 창업가형 오너 기업가는 네이버 이해진(1967년생) 의장, 엔씨소프트 김택진(1967년생) 사장, 넥슨 김정주(1968년생) 회장이 손꼽힌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1970년생)과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1972년생) 최대주주도 대표적인 창업가형 오너 기업가다.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 주요 그룹의 40대 이하 젊은 오너 기업가는 해외 유학파 출신이 많아 글로벌 흐름에 눈이 밝고 선진화된 경영 기법을 도입해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데 나름대로의 탁월한 감각이 있다”면서도 “가업 승계형 젊은 오너 기업가가 많아 이른 나이에 초고속 임원 승진을 하다 보니 기업을 이끌어가는 노련미와 비전 제시, 관계를 바탕으로 한 현장 경영 리더십에서는 다소간의 약점이 많아 이를 극복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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