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음료, 행정소송 증거자료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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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음료, 행정소송 증거자료 조작 의혹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04.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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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마메든샘물 사업활동방해 혐의 부인 목적

 
하이트진로음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 행정처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 과정에서 허위 및 조작 자료를 제출한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7일 하이트진로음료가 마메든샘물의 사업활동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제출한 샘물공급업체 자료와 샘물통 사진, 회사 임직원들의 재직증명서 등이 허위 및 조작 자료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 7월 공정위로부터 대리점을 빼앗아오는 방식으로 마메든샘물의 영업에 피해를 준 혐의로 시정명령을 받고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마메든샘물의 과거 대리점들이 하이트진로음료의 유인 행위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대리점계약 문의를 해왔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당시 마메든샘물의 대리점들이 하이트진로음료의 대리점으로 전환하기 전부터 다른 샘물공급업체와 상담을 진행했다는 증거로 ‘농협샘물’과 ‘시원샘물’을 상담을 했던 샘물공급업체의 명단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공정위와 마메든샘물 김용태 사장은 농협샘물은 2007년 12월에, 특히 ‘시원샘물 주식회사’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인 2005년 11월에 폐업했다는 증거를 제출하며 맞섰다.

이에 하이트진로음료는 충북 천안 소재 ‘시원샘물 주식회사’가 아니라 청북 청원 소재 ‘(주)시원샘물’이라며 생수통 사진을 제시했지만 이 회사는 이번 사건 발생 이후인 2009년 설립된 것으로 마메든샘물에 의해 확인됐다.

▲ 참여연대가 조작의혹을 제기한 (주)시원샘물 사업장 전경(왼쪽)과 생수통의 제조원 및 판매원 정보. <참여연대 제공>
특히 생수통 사진도 조작한 의혹이 짙다. 하이트진로음료가 법원에 제출한 (주)시원샘물의 샘물통 사진의 물통 꼭지 부분의 스티커에는 이 샘물의 생산시기가 2014년 2월11일로 찍혀 있다.

하지만 김용태 마메든샘물 사장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주)시원샘물은 몇 년 전에 사업을 접었고, 사업장은 전혀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또한 샘물통에 (주)시원샘물의 제조업체로 찍힌 OO음료의 전화번호는 10년 넘게 택배사업을 하는 사업자의 전화번호로 확인됐다.

또한 하이트진로음료는 회사의 임직원들이 마메든샘물 김용태 사장에게 사업 매각을 종용하기 위해 2006년말부터 세 차례 김 사장을 찾아왔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이들은 대전지점이 아니라 대구지점에 근무했다며 이들의 재직증명서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나 김용태 사장이 가지고 있는 이들의 명함에는 대전지점 직책이 명시돼 있고 여러 증인들도 이를 확인하고 있다. 재직증명서가 조작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참여연대는 “하이트진로음료의 마메든샘물에 대한 불공정행위 사례는 현행 공정거래사건의 집행체계로는 갑의 횡포를 막고 억울한 을을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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