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댄스에 밀린 한국 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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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댄스에 밀린 한국 춤의 기록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04.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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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평론가 유인화의 『한국춤이 알고 싶다』

 
대중가요의 인기와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댄스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사교춤 교습소를 향한 발길도 꾸준하다.

방송과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대중문화 속으로 파고든 춤은 이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열광하는 춤은 모두 서양 댄스다.

정작 한국 춤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한국 춤은 대중문화와는 동떨어진 특수 전문인들의 영역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중 앞에 드러내기보다는 그들만의 놀이로 스스로 장벽을 쌓고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용교육학회에 따르면 국내 대학의 무용과는 4년제 및 2년제를 포함해 총 48개에 불과하다. 이 중 한국무용 전공자는 약 35%로 어림잡아 연간 2500명 정도다(대학원생 제외).

하지만 한국무용과 관련된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추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관련 자료가 적고 무용 전공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무용서적이 많지 않은 이유는 학생들이 대개 도제(徒弟)처럼 스승에게 무용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대학 무용과는 1963년 이화여대 무용과를 시작으로 51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제는 한국무용에 대한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정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국 춤의 이해를 돕는 전문서적이나 잡지는 있어도 의상, 소품, 출연자의 컨디션 등에 관해 체계적이고 이론적으로 접근한 자료는 전무한 실정이다.

신간 『한국춤이 알고 싶다』는 이처럼 열악한 한국무용에 대한 기록이다.

전 무용담당기자 출신으로 무용평론가인 유인화 한국공연예술센터 사무국장이 현장의 무용인들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해 춤이 공연작품으로 성립되기 위해 동반되는 제반 요소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춤을 표현하는 무용수들의 신체적 조건이나 상태, 무용인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들을 집대성했다.

기존의 한국무용 입문서가 춤의 역사와 테크닉 위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실제 한국무용을 공부하고 한국춤을 추면서 무대와 교육 현장에서 무용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궁금증과 현장론적 지식들을 고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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