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고 불안정한 이재용 체제의 삼성그룹…“돌파구는 삼성전자 분할”
상태바
위태롭고 불안정한 이재용 체제의 삼성그룹…“돌파구는 삼성전자 분할”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03.15 0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사실상 삼성그룹의 3세 경영체제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사실상 3세대 경영체제에 들어선 삼성그룹이 신수종 사업 개발과 인사 정책의 실패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재용 체제의 신호탄이 된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화학 계열사들의 매각 등으로 슬림화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불안정하고 위태롭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후 국면을 전환할 모멘텀이 없다.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 등은 미래 산업의 꽃인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위를 고수하고 있다지만 영업이익의 90%는 애플이 가져가고 중국 시장도 샤오미와 화웨이가 1·2위를 다툰 지 오래다.

신간 『이건희전』(새로운현재)의 저자 심정택 씨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상 의사결정이나 행보는 물론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성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도 이렇다 할 색깔이 없고 부친인 이건희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접어들면서 삼성그룹은 달라진 경영 환경과 사업 규모, 사업 방향에 따라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하지만 그러한 변화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심정택 씨는 거대해진 삼성전자를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점도 꼬집는다.

이병철 선대회장이나 이건희 회장 체제 당시처럼 조직을 직접 이끌어갈 야전형 최고 경영자들이나 그룹 전체를 끌고 갈 대리인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컨트롤타워의 부재, 기획기능 상실을 삼성그룹 몰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진단하면서 삼성 오너가는 미래의 큰 그림과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문만 챙기고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공룡이 된 삼성전자가 살아남을 방법으로 제2의 통합과 융합을 제시한다. 사업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삼성전자를 분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사업부의 의존도가 높아 스마트폰 사업 하나가 작게는 삼성전자, 크게는 삼성그룹 전체를 좌지우지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나 신수종 사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분할·통합해야 한다는 설명다.

사업부 간 칸막이 현상이 심화되고 차별이 심해진 지금 조직을 개편하지 않으면 그 대가는 비싸게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인다.

예전 IT(정보기술) 사업부로 연간 10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PC사업과 프린트 사업부가 분리돼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시너지를 낼 사업 부문은 과감하게 통합시켜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비대해진 사업부에 편향돼 있는 역량은 분산시켜 그룹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형식적으로는 이건희 회장의 평전이지만 내용적으로는 ‘포스트 이건희’ 체제, 즉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전자, 더 나아가 삼성그룹의 미래를 전망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