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쇼핑 주가, 1년여 만에 반토막…그래프에 찍힌 세력의 발자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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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쇼핑 주가, 1년여 만에 반토막…그래프에 찍힌 세력의 발자국은?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5.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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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증시 핫 키워드] 4거래일 동안 100억원 넘는 통근 베팅…내부정보유출?
 

[박철성의 증시 핫 키워드] 4거래일 동안 10억원 넘는 통근 베팅…내부정보유출?

최근 하림그룹 계열의 NS쇼핑 주가가 폭락했다. NS쇼핑 그래프에는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이들이 폭락한 주식을 매집하는 게 포착된 것이다.

NS쇼핑은 양재동 파이시티(옛 양재 화물터미널) 인수로 투자자들의 냉대를 받았다.

주자는 지난달 29일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NS쇼핑은 14만6500원으로 신저가 기록을 세웠고 전날보다 10.71% 내린 15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록한 신저가는 작년 5월14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 26만9000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들 세력은 최근 4거래일 동안 6만5000여주를 쓸어 담았다. 무려 102억7136만5000원의 통큰 베팅이다. 그들은 외국인과 기관·개미들이 팽개친 물건을 거의 모두 쓸어 담았다.

▲ NS쇼핑 일봉 그래프. 급락했음을 알 수 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신원>

본격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물건을 던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 그로부터 4거래일 계속됐다. 그런데 타이밍이 절묘했다.

‘10년 표류 파이시티 하림이 인수한다’, ‘하림, 파이시티(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품었다’는 제하의 기사가 터진 것은 지난달 25일. 정확히 이날부터 NS쇼핑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튿날인 26일 오전 6시50분 NS쇼핑은 옛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수추진에 관한 건과 관련해 공시를 했다.

“하림그룹은 종합 유통·물류센터 개발을 검토 중이며, 하림그룹의 계열사에서 동 부지를 종합 유통·물류센터 개발 후보지로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2016.05.26.까지)에 재공시하겠습니다.”

불과 하루 만에 기사 내용을 뒤집은 공시였다.

그리고 다음 날인 27일 ‘하림그룹 NS쇼핑, 3000억 들여 2.4조 파이시티 산다’는 제하의 기사가 터졌다.

또 그 이튿날인 28일 오전 6시50분 NS쇼핑은 공시를 통해 “NS쇼핑은 100% 자회사인 엔바이콘을 통해 양재동 파이시티를 452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 만에 뒤집기를 반복한 것이다. 연출·주연 NS쇼핑의 불과 3박4일 일정짜리 깜짝쇼였던 것이다.

▲ NS쇼핑 4월29일 매수현황. <도표=미디어캠프신원>

이미 25일부터 NS쇼핑의 주가는 하락국면에 접어들었고 연일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때 집어던진 외국인과 기관의 보유주식 평균 매수가는 18만400~18만600원 사이. 큰 손실을 보지 않고 탈출한 셈이다.

내부정보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결국 이번에도 정보 부재의 개미들만 당한 꼴이 됐다.

NS쇼핑은 엔바이콘에 모두 45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이중 지난달 11일 500억원을 집행했고 1600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2400억원은 사채발행으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사채발행소식까지 언론에 흘렸다. 나름 정보였던 게 사실로 확인되자 외국인과 기관·개미들 투매물량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를 세력이 모조리 쓸어 담았다.

정작 문제는 고점에 물린 개미들이다. 최근 세력이 매집한 매수평균가는 15만8000원선으로 집계됐다. 특히 29일 일봉상 아래꼬리를 끌어 올렸기 때문에 세력들은 이미 수익구간이란 분석이다.

▲ NS쇼핑 4월29일 오전 집중 매수구간.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신원>

이 대목에서 궁금한 게 있다. 무려 4500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특정 뉴스매체에 의해 단독기사로 터질 수가 있을까? 언론 생리상 통상 그럴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김이 빠져 이슈가 사라지거나 자칫 뭇매와 공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빅뉴스는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사에 알리는 게 통례다.

그런데 하림은 해당 단독기사가 터지자 이튿날 공시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는 타 언론에 대한 면피용이었을까? 아니면 이마저도 고도의 전술이었을까? 여기서 의혹은 더욱 깊어진다.

그리고 NS쇼핑은 이틀 뒤 이를 또 번복했다. 더욱이 이번엔 세부적 대금 지불계획까지 밝혔다. 언론에 사채발행 소식까지 타전된 배경이다.

그런데 4500억원 규모의 큰 프로젝트를 번복에 번복을 거듭하며 불과 3박4일 만에 세부적 매입계획까지 확정·발표할 수 있었을까?

더욱이 지난 주말 하림그룹과 NS쇼핑을 질책하는 기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언론들은 하림그룹이 무리한 투자를 한다고 보도했다.

“주주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풍부한 현금과 안정적 영업력에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1년 만에 계획에 없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해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했다”는 내용이었다. 만약 누군가 원했던 주가폭락이었다면 제대로 뜻을 이룬 셈이 된다.

이번 주(2일)부터는 상황을 모른 채 손 놓고 있던 개미들의 손절매 물량이 나올 차례다. 이를 위해 세력들은 일단 가격을 조금 더 떨어뜨릴 것이란 예상분석이다. 이는 개미들에게 잔뜩 겁을 주고 실제 상황임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떨어지는 물건을 받아가면서 적당히 저점을 형성할 것이다. 이렇게 개미들의 물량까지 모조리 매집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까지가 세력들의 1차 시나리오인 셈이다.

그리고는 상당 기간 박스권 횡보를 유도할 것이다. 시간을 끌면서 결국 지친 개미들의 손절물량마저 접수하는 게 세력들의 2단계 시나리오다.

또 이들은 물량 해소를 확인하기 위해 몇 차례 반등을 줄 것이다. 이렇게 최종작업을 거친 후 호재성 소식을 띄울 것이다. 여기에 편승, 주가를 끌고 가는 게 이들의 청사진으로 분석됐다.

물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심한 요즘 분위기상 절대로 한 번에 주가를 견인하진 않을 것이다. 설령 가더라도 장중 고점을 찍고 가격을 흘려 내리는 방법이 동원될 것이다.

이런 과정은 짧게는 대략 2~3개월, 길게는 6개월~1년의 세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보고다. NS쇼핑 주가에 대해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한 이유다.

그나저나 개인투자자들이 걱정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지금 당장 손절은 의미 없다. 하려면 진작 탈출했어야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을 단축하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이다. NS쇼핑의 주가 하락이 멎고 바닥 시그널을 확인한 뒤 강력한 물타기(추가매수)를 통해 손실 폭을 줄여야 한다. 시간이 많이 단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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