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한진그룹’ 수습 위해 조양호 평창조직위원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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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한진그룹’ 수습 위해 조양호 평창조직위원장 사퇴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05.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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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17일 제6차 IOC조정위원회 본회의에서 참석한 조양호 위원장.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제공>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경영에 복귀한다”고 3일 밝혔다.

조 위원장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경기장 건설 지연, 올림픽 개·폐막식장과 경기장 이전 논란, 분산개최 논란 등의 현안들을 해결하며 올림픽 준비를 본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양호 위원장은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그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과 하나의 팀이 되어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서 “개·폐막식장 이전, 분산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양호 위원장의 사퇴는 최근 불황으로 인한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촉발된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등 한진그룹 내부 악재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8월 조직위원장직을 맡을 당시에도 한진그룹은 겨우 유동성 위기를 넘어서는 등 당면 현안들을 채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차례 실패 끝에 도전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위한 국가적 사명감과 IOC와의 약속을 명분으로 조직위원장직을 맡았던 조 위원장의 미래가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았던 이유다.

재계 일부에서는 그룹 위기에도 IOC 위원이라는 개인적 욕심을 달성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그해 말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과 지난 3월 대한항공 조종사를 조롱하는 조 위원장의 댓글 사건까지 불거지며 국내외 여론이 악화된 것도 이번 사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즉 조양호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후 한진그룹에는 바람 잘 날이 없었던 것이다.

조양호 위원장은 “그동안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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