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형사고, 경제 영향 ‘미미’…세월호 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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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형사고, 경제 영향 ‘미미’…세월호 참사는?
  • 한정곤 기자
  • 승인 2014.04.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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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내수경기 위축 예상…이월효과 기대
 

세월호 참사 이후 민간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전국 중고등학교의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 중지시키는 한편 각종 봄철 축제와 야외활동 등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애도 분위기로 인해 개인의 쇼핑과 외식은 물론 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취소·축소·연기되고 있다.

내수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28일 “세월호 참사가 미칠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 발 물러섰다.

실무진들이 세월호 참사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언급을 회피한 것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가 과거 대형사고와 달리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토러스증권은 28일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경제 성장경로 전망’ 보고서에서 역대 대형사고가 민간소비 등 내수경기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업체감경기지표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를 보면 단기적으로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는 소비지출과 서비스업 등 단기적인 내수경기 위축을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수대교 붕괴(1994년10월21일),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6월29일), 대구 지하철 화재(2003년 2월18일) 등 국내 대형 사건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제심리는 단기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물론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경제심리는 지속적으로 악화됐지만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나타냈고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다만 대구 지하철 화재 당시는 카드버블 붕괴로 내수경기가 침체된 시기였다는 점에서 다를 뿐이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애도 분위기가 고조됐던 미국 911테러는 좀 달랐다.

911테러 당시의 충격으로 소비심리 등 경제심리가 단기간에 악화됐고 시간을 두고 점차 회복됐다. 테러 충격이 단기적으로 경제심리를 악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당장 실물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다만 이때는 경기가 IT 버블 붕괴로 침체를 겪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2001년 4분기와 2002년 1분기 반등 이후 재차 둔화되는 국면을 나타냈다.

 
이처럼 과거 대형사건·사고 당시를 감안하면 세월호 참사는 확산되고 있는 애도 분위기만큼 소비지출과 서비스업 등 내수경기의 단기적인 위축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소비심리 등 경제심리지표가 하락하고 민간소비 및 서비스업활동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애도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고 발생 시점에서 멀어질수록 그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김종수 토러스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과 2001년 911테러와는 달리 경기 사이클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선진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는 1995년 상품백화점 붕괴 당시처럼 수출 회복에 힘입어 경기 회복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애도 분위기로 인해 억제 및 지연됐던 수요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는 이월효과가 기대된다”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민간소비는 상반기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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