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1억원 오르는데 불과 28개월 걸려…37개월 매매값보다 빨라
상태바
서울 아파트 전셋값, 1억원 오르는데 불과 28개월 걸려…37개월 매매값보다 빨라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5.25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46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호당 평균 전셋값도 올해 초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평균 전셋값이 3억원에서 4억원으로 오르는 데는 불과 2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호당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3억원에서 4억원까지 오르는 데 37개월이 걸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 <자료=부동산114>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46개월 연속 올랐다. 최장 기간 상승 기록으로 4년 가까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세로 눌러 앉는 수요가 많았고 저금리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대거 전환하며 전셋값은 상승했다.

이처럼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꾸준히 높아졌다.

2012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3% 수준이었지만 2013년 말 61%, 2015년에는 70%를 돌파하기도 했다.

▲ <자료=부동산114>

호당 평균 전셋값도 올해 1월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9월 3억원 돌파 이후 4억원까지 오르는 데 28개월이 소요됐다.

2년이 조금 넘는 사이 1억원이나 올랐고 월 평균 357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서울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1억원 오르는데 3년이 조금 넘게 걸렸고 월 평균 27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매매시장 침체와 월세전환에 따른 전세매물 부족 요인 외에 아파트 공급 감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01~2010년까지 연평균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5만 가구를 넘었지만 2011년 이후로는 공급이 반으로 줄었다. 2011~2016년까지는 연평균 2만6000여 가구 정도가 공급됐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4월까지는 1.7% 올랐지만 올해는 0.56% 상승에 그친 것이다.

서울 전세시장이 예상과 달리 안정된 것은 지속적으로 전셋값이 오르면서 이사 비용을 들이기보다 살던 집에 눌러 살면서 전세 보증금을 올려주거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사례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서울은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전국 기준 아파트 분양(51만7102가구)이 크게 늘면서 향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서울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은 2018년까지 3만 가구를 밑돌 예정으로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또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