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출, 전자의 75% 수준…매출 1조 클럽은 자동차가 9곳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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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매출, 전자의 75% 수준…매출 1조 클럽은 자동차가 9곳 더 많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6.0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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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와 자동차는 국내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쌍두마차다.

그렇다면 두 업종 중 매출 맷집은 어느 쪽이 더 강할까. 전자가 자동차보다 매출 강도가 25% 정도 더 셌다. 전자 업계 매출을 100으로 보면 자동차는 74.9 수준에 그친 것이다.

그러나 매출 1조 클럽과 허리 기업 층은 자동차가 전자보다 더 두터웠다.

2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자동차 업종별 1000대 기업(합계 2000개사) 매출은 총 547조1443억원이었다.

이중 자동차 1000개 기업의 매출 규모는 234조3804억원으로 나머지 312조7639억원은 전자 업계가 올린 몫이었다. 전자가 자동차 업종보다 한 해 78조3835억원 높은 매출을 올린 것이다.

업종별 1000대 기업 중 매출 상위 10%에 해당하는 100개 회사끼리 살펴보면 자동차는 전자보다 매출 외형이 상대적으로 왜소했다.

전자와 자동차 두 업종별 상위 100개 기업의 매출 합산 규모는 462조9081억원이었다. 이중 전자 100개사 매출은 279조9402억원으로 합산 매출액의 60.5%를 차지했다.

반면 자동차는 182조9679억원으로 39.5% 수준을 보였다. 전자 100대 기업의 매출 신장이 100이라고 하면 자동차는 65.4 수준인 셈이다.

그렇다고 자동차 업종이 국내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 위상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업종별 매출 상위 100대 기업끼리 비교해보면 자동차는 조선업 64조1650억원보다 2.9배 컸고 해운업 25조8131억원과 비교하면 7.1배나 높았다.

◇ 매출 1조 클럽, 자동차업 19곳…전자보다 9곳 더 많아

자동차 업계 매출이 전자보다 작았지만 매출 규모별 기업 분포 현황에서는 자동차 업종이 전자보다 더 안정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편적으로 매출 1조 클럽 숫자부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전자 업종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은 1000곳 중 단 10곳에 불과했다. 이와 달리 자동차 업종은 19곳이나 됐다. 자동차가 전자업보다 매출 1조 클럽 가입 기업이 9곳 더 많았다.

자동차 매출 1조 클럽 기업 중에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4조4396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였다. 1000대 기업 중 현대차가 차지하는 매출 포지션은 19.0%였다. 넘버2는 기아자동차(32조6999억원)로 업계 매출 비중은 14.0%였다.

자동차 1000대 기업 중 단일 기업으로 매출 1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두 회사가 전부였다.

현대모비스(19조792억원)는 8.1%로 업계 매출 영향력 빅3안에 포함됐다. 이어 한국지엠(11조9371억원) 5.1%, 현대위아(7조7433억원) 3.3%로 자동차 업계에서 덩치가 큰 다섯 손가락에 이름을 올렸다.

랭킹 10위 안에는 르노삼성자동차(5조183억원) 2.1%, 쌍용자동차(3조855억원) 1.4%,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3조1415억원) 1.3%, 만도(3조941억원) 1.3%, BMW코리아(2조8756억원) 1.2%,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2조 8185억원) 1.2%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 매출 1조 클럽 중 외국차 수입 업체도 한성자동차(1조6208억원) 0.7%를 포함해 4곳의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1000대 기업 중 매출 비중은 4.5% 이상 됐다. 외국차 생산업체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매출이 5000억원을 넘는 대기업 숫자도 자동차 업종이 전자업체를 능가했다. 또한 매출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사이 허리 기업 숫자도 자동차가 전자보다 61곳 많은 196곳이나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가 전자보다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별 기업군이 안정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매출 상위 기업 쏠림 현상도 전자보다 상대적으로 덜했다.

전자 업종은 1조 클럽에 가입된 10곳의 매출 비중이 같은 업계에 있는 1000대 기업의 80%나 차지했다. 이와 달리 자동차 업종은 매출 1조가 넘는 19곳의 매출 포지션은 자동차 1000개사 매출의 62.5%였다. 그만큼 허리 층에 있는 기업이 전자보다 자동차 업종이 많이 포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 자동차 점프 위해 ICE 산업 주도권 쥐고 진화해야

자동차 업종 1000대 기업 중 단일 그룹 중 가장 높은 매출 포지션을 차지하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업계 매출 비중은 41.8%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는 전자 업종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하는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53.4%와 비교하면 10% 이상 낮은 비율이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국내 전자 산업 매출을 능가할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이를 달성하려면 국내 자동차 업계도 ‘아이스(ICE)’ 산업으로 재편해 빠른 속도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스(ICE) 산업이란 첨단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자동차와 화학(Car & Chemical), 전자(Electronic) 산업이 하나로 융합된 영역을 의미한다.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미 아이스(ICE)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기어 국내 자동차 제조사도 이런 흐름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게 오 소장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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