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 대홍기획, 작년 지급수수료 기형적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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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압수수색 대홍기획, 작년 지급수수료 기형적 급상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7.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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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만기업연구소, 2010~2014년 20억원대에서 작년 65억원…1년새 43억원 증가

한국2만기업연구소, 2010~2014년 20억원대에서 작년 65억원…1년새 43억원 증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대홍기획의 지난해 판매관리비 항목에 포함된 지급수수료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4년 20억원대였던 지급수수료가 작년에는 65억원으로 껑충 뛴 것이다.

또한 2014년 지급수수료 규모는 2014년과 2015년 감사보고서에 서로 다르게 기재한 것으로도 확인돼 의문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7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지난 2010년부터 2015년 대홍기획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형 성장으로 91개 롯데 계열사 중 작년 매출 덩치는 29번째로 높았다.

지난 2010년 2002억원에서 2011년 2320억원, 2012년 2759억원, 2013년 3125억원, 2014년 3280억원, 2015년 3613억원 등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0년 5.5%, 2011년 5.8%, 2012년 5.1%, 2013년 5.0%, 2014년 5.0%, 2015년 5.1%를 기록하며 매년 5%대 구간에서 움직였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판관비도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판관비율)은 10% 내외로 거의 비슷했다. 2010년 판관비율은 10.9%였는데 2011년에도 10.2%로 전년도와 대동소이한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2015년까지 이어졌다. 2012년 9.0%, 2013년 9.5%, 2014년 9.8%였다. 작년에도 9.9%였다.

판관비 금액도 2010년 217억원에서 매년 늘었다. 2011년 237억원, 2012년 249억원, 2013년 295억원, 2014년 322억원, 2015년 356억원으로 많아졌다.

그러나 매출·영업이익률·판관비율 흐름 등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판관비 항목의 ‘지급수수료’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대홍기획의 판관비 대비 지급수수료는 2010~2014년 20억~30억원 미만으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20억원, 2011년 25억원, 2012년 23억원, 2013년 27억원, 2014년 22억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65억원으로 기형적으로 급상승했다. 전년 대비 지급수수료 금액만 43억원이나 많아진 것이다. 이는 2012년·2013년 2개년도 판관비에 있는 지급수수료 금액을 합친 50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이로 인해 작년 판관비 중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18.4%까지 수직상승했다. 전년보다 2.6배나 급등했다. 매출과 판관비 등이 뚜렷하게 오른 것도 아닌데 지급수수료만 크게 올라갔다는 얘기다.

이상한 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14년과 2015년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판관비 속 지급수수료 금액은 아예 달라져 버렸다.

금감원에 제출된 대홍기획의 2014년 감사보고서에 보고된 판관비 속 지급수수료는 22억5378만2000원. 하지만 다음 해인 2015년 감사보고서에 함께 기재된 2014년 지급수수료는 56억4157만1000원으로 변경됐다.

2014년 제출됐던 감사보고서에 판관비 항목 중 ‘기타 판관비’에 포함된 33억8902만1000원 중 33억8778만9000원을, 2015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때 슬그머니 지급수수료에 끼워 넣어 기재한 것이다.

2014년 감사보고서 제출 당시 지급수수료가 아닌 다른 항목으로 분류된 계정 비용을 2015년 감사보고서 제출 시에는 2014년 지급수수료 항목 계정으로 둔갑시켜 감사보고서에 기재했다는 얘기다. 대홍기획 스스로 지급수수료 계정에 이상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대홍기획 2014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주석22>에 왼쪽 그림처럼 명시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015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주석21>에는 오른쪽 그림처럼 명시돼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전기> 보고서 내용은 지급수수료 비용(56억4157만1000원)은 이전해 감사보고서에 기재됐던 22억5378만2000원과 큰 차이가 있음이 확인된다. 2014년 감사보고서에 기타의 판매비관리비 계정에 있던 상당 비용을 다음해 감사보고서에서는 지급수수료 계정으로 넣어 바꿔치기 해버린 것이다. 이는 2014년 감사보고서 당시 영수증 등을 처리하면서 다른 계정으로 분류된 것을 다음 해 감사보고서에는 슬그머니 지급수수료 항목에 넣어 버려 의구심을 좌초했다고 볼 수 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최근 5년간 경영 흐름을 살펴보면 매출 변동 등에 따라 각 경영 항목별 증감 비율 등은 어느 정도 허용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보편적”이라면서 “하지만 2014년과 2015년도 대홍기획의 판관비 대비 지급수수료는 기존 패턴과 다르게 크게 벗어났기 때문에 검찰에서 해당 항목 비용이 왜 급증했고, 비용이 어디에 쓰여 졌는지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홍기획의 지난해 매출 외형은 롯데 계열사 중 29번째로 그룹 전체 매출의 0.5%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2번째였고 당기순이익은 17번째로 높다.

지분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6.2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도 2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 롯데쇼핑 34.00%, 호텔롯데 16.26%, 롯데리아 12.50%. 롯데푸드 10.00%로 소유 지분이 분포됐다.

대홍기획은 국내외에 5개 기업을 지배하고 있다. 이중 국내에서는 엠허브와 모비쟆미디어 회사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엠허브의 매출액은 75억원 규모이며 모비쟆미디어는 5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나머지 3곳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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