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기술장인들, 추억 담긴 고장 전자제품 수리…30일까지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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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기술장인들, 추억 담긴 고장 전자제품 수리…30일까지 접수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7.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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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기술장인들이 소중한 추억이 담겨 버리지 못하고 간직한 전자제품을 고쳐주는 수리워크숍 ‘수리수리얍’을 운영한다.

수리수리얍은 시민들이 전자제품의 고장증상과 제품에 얽힌 사연을 접수하면 해당 제품을 수리해 줄 기술장인을 찾아 수리를 의뢰하는 프로그램이다.

접수된 물품은 기술장인에게 전달돼 수리가능 여부를 확인받아 수리의사를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리작업을 진행한다.

수리가 완료된 제품은 신청자의 편의에 따라 방문 또는 택배 등의 방법으로 수령 가능하다.

수리접수는 30일까지 ‘00은대학연구소’ 홈페이지(http://www.oouniv.org/)나 세운상가 페이스북 ‘안녕하-세운(https://www.facebook.com/seununiv/)’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수리수리얍은 2015년 9월 첫 선을 보여 이번에 3차 수리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수리워크숍을 통해 30여개의 전자제품이 기술장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40년된 전축의 수리를 의뢰한 조원배씨는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들었던 전축을 이제는 아내와 함께 들을 수 있게 되었다며 추억이 깃든 귀한 물건을 정성껏 수리해준 데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1996년 영국에서 구입한 라디오 수리를 의뢰한 이대성씨는 용산에 있는 A/S센터에도 수리를 요청했지만 외국에서 구입한 데다 오래된 제품으로 부품을 구할 수도 없어 수리를 포기하고 있었다.

영국 연수시절에는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고 귀국해서는 전국 곳곳 출장길에 친구가 되어 준 추억의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다가 수리수리얍 공고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을 했다.

수리된 라디오를 받아 든 이씨는 오래된 물건과 기억을 돌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 기쁘다며 앞으로도 수리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30여년 전 아버지가 구입한 오디오 수리를 의뢰한 황보준원씨는 꼭 고치고 싶은 물건이었는데 어디에 맡겨야 할지, 비용은 올바로 책정될지 몰라 수리를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수리를 마친 오디오를 전해 받은 황보씨는 아버지와의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오디오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3대의 손때가 묻은 오디오를 소중한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수리수리얍은 세운상가군 기술장인들의 전문성을 지역활성화 동력으로 활용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세운상가군 상인 270명의 인터뷰를 통해 발굴한 각 분야의 기술장인이 주축이 된 수리수리얍을 토대로 현재 세운상가 수리협동조합 설립을 기획중이며 오는 9월 공식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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