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전자 지분가치 19조원 돌파…반년 새 4조원 넘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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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전자 지분가치 19조원 돌파…반년 새 4조원 넘게 상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7.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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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기업연구소, “5% 이상 보유 상장사 284곳서 올해 지분가치 9.7% 증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지난 13일 기준 19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상장사 지분가치는 지난 1월13일보다 7조7654억원 증가했다.

19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의 주식평가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은 1월 80조3998억원에서 7월 88조1652억원으로 반년 사이 9.7% 뛰었다.

◇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분, 5% 이상 보유 상장사 상승분의 56%

이는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1306만8288주(8.87%)로 1~7월 보유 주식 수는 동일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주식평가액은 1월 기준 15조23억원이었다. 7월 들어서는 19조3541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년 사이 주식자산이 4조3517억원(22.5%) 더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월 주당 114만8000원에서 7월 148만1000원으로 올랐다. 이는 국민연금이 다른 5% 지분 보유 상장사에서 올린 전체 주식평가액 상승분의 56%나 된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시세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현재 17.89%로 독자적인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다”면서 “때문에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지분은 외국 투기세력 등으로부터 삼성전자 경영권을 방어해줄 수 있는 방어군 역할을 하고 있어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르더라도 국민연금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고 손을 털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이어 “국민연금 역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중요 과제가 남아있다”며 “국민연금이 이익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5% 이상 지분을 가진 상장사들에게 배당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거셀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에서도 6896억원이나 되는 주식평가액을 챙겼다. 주식 수도 늘고 주가도 올라 국민연금 지분 가치는 덩달아 뛰었다.

7월 현재 국민연금의 포스코 주식평가액은 1조9788억원이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1월 16만3500원에서 7월에는 22만7000원으로 38.8%나 상승했다. 보유지분도 같은 시기 788만5065주에서 871만7464주로 더 늘었다.

현대모비스와 네이버에서도 주가와 보유 주식 수가 모두 증가해 국민연금의 주식 자산은 더욱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에서만 4045억원, 네이버에서는 3767억원이나 주식평가액을 올린 것이다.

현대모비스와 네이버 지분 중 국민연금의 7월 주식평가액은 각각 2조2905억원, 2조7442억원이었다.

한국전력에서도 2000억원 넘게 주식평가액을 상승시켰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전 주식 수는 1월 대비 7월에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주가 상승 덕에 주식평가액은 1월 2조3601억원에서 7월 2조6388억원으로 더 많아졌다.

SK하이닉스에서는 6개월 사이 2725억원이나 올랐다. 국민연금 7월 지분 가치는 1조9556억원이었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2535억원), KT(2408억원), KT&G(2299억원), 롯데케미칼(2018억원) 등에서 주식평가액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7월 지분가치는 LG디스플레이 9236억원, KT 7703억원, KT&G 1조4918억원, 롯데케미칼 8359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5% 지분 보유한 284곳 중 127곳 주식평가액 하락

반면 지분 가치가 떨어진 곳도 284곳 중 127곳(44.7%)이나 됐다.

현대글로비스의 국민연금 지분 가치는 1월 9943억원에서 7월 6888억원으로 6개월 사이 3055억원 감소했다. 보유 주식 감소와 주가 하락이 동시 작용했기 때문이다.

1월 대비 7월 보유 주식은 507만3267주에서 392만4933주로 22.6%나 더 줄었다. 주가도 19만6000원에서 17만5500원으로 10.5% 떨어졌다.

기아차에서도 2000억원 넘는 지분 가치가 쪼그라들었다. 보유주식 수는 1~7월 사이 동일하지만 주가 하락이 지분 가치를 떨어트린 직접적 원인이었다.

1월 4만9200원이던 기아차 주가는 7월 4만1850원으로 14.9% 하락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도 1조4122억원에서 1조2012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삼성화재도 1816억원이나 되는 주식평가액이 증발됐다. 삼성화재 지분가치는 1월 1조2219억원에서 1조402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현대위아(1793억원), SK(1781억원), 롯데제과(1689억원), 오리온(1577억원), 한세실업(1356억원) 등에서도 주식평가액이 감소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중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156곳이었다. 주가가 오른 128곳보다 더 많다.

최근 6개월 사이 주가 상승 비율이 가장 큰 기업은 애경유화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조사 시점 기준인 1월13일 5만2400원이었지만 7월13일 10만6000원으로 102.3% 상승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은 54억원 정도에 그쳤다. 같은 기간 보유 주식수를 29만8347주에서 19만8430주로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 주가도 1월에는 2만7600원이었지만 7월에는 5만2000원으로 88.4% 급증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238억원이었던 지분가치는 449억원으로 211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외에 포스코대우(63.4%), 금호타이어(62.9%), 한화테크윈(59.9%) 등도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온시스템(79.1%), 아이마켓코리아(45.2%), 무학(40.8%) 등은 6개월 사이 주가가 40% 넘게 급락했다.

◇ 5% 지분 보유 기업 1월보다 42곳 증가…10% 이상 보유 상장사 70곳 넘어

국민연금이 5% 이상 주식을 대량 보유한 곳은 1월 242곳에서 7월 284곳으로 17.4% 늘었다. 6개월 사이 국내 상장사 42곳에서 5% 이상 대량 지분을 더 확보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종목은 에쓰오일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24일 들어서야 에쓰오일 주식을 5.02% 취득했다. 지난 13일 현재 지분 가치는 4361억원이었다.

지난 6월8일에는 우리은행 주식도 5.01% 보유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우리은행 주식 가치는 13일 기준 3369억원이다.

이외에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6.07%), 하이트진로(7.06%), GS건설(5.55%), DGB금융지주(7.09%) 등도 새롭게 5% 이상 주식을 다량 확보해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5% 넘게 주식 투자한 곳 중 지분 가치가 1조원을 넘긴 곳은 총 18곳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네이버,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현대차(2조2146억원) 등이 2조원 이상 지분 가치를 보였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되는 곳은 19곳,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도 95곳으로 파악됐다.

보유지분율이 10% 이상인 곳도 70곳이 넘었다. SBS(14.39%), 한솔케미칼(14.19%), 종근당(13.77%), 동아쏘시오홀딩스(13.61%), SKC(13.55%), 삼양홀딩스(13.30%), 코스맥스(13.11%) 등이 비교적 많은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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