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부탄가스 썬연료 폭발…조사 직원, 인명 피해보다 터진 가스통부터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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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부탄가스 썬연료 폭발…조사 직원, 인명 피해보다 터진 가스통부터 챙겨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7.20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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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휴가철 안전 불감증 경종…“제품상 문제 아니다”
▲ 폭발해 윗부분이 분리된 일회용 부탄가스 썬연료. 제조사는 제품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용자 부주의라는 것이다.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박철성의 핫 키워드] 휴가철 안전 불감증 경종…“제품상 문제 아니다”

썬연료가 폭발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일회용 부탄가스 사용이 급증하는 휴가철을 앞두고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1시 강원도 인제에서 일회용 부탄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실내 포장마차 개업을 준비 중이던 김명호 씨(가명·25세)가 당한 사고였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국을 끓이기 위해 작은 냄비를 올리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불을 켰다. 1분가량 후 포탄이 터진 듯 파열음과 함께 부탄가스가 폭발했다. 순간 털썩 주저앉았다. 너무 놀라 눈앞이 깜깜했다. 귀는 멍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김 씨가 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가스 잔량이 거의 없어 다행히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이명현상이 있고 청력에 이상이 왔다.”

김씨는 폭발사고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김 씨는 “보관중인 다른 썬연료 제품도 불량제품”이라면서 “레버를 돌려 점화했더니 노즐 부위에 불이 붙어 얼른 껐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는 “사고 후 썬연료 측에 연락을 취했다. 7월14일 직원이 조사를 나왔다. 그런데 그 직원은 사고 당사자의 안위는 뒷전이었다. 해당 직원의 첫마디는 ‘터진 가스통이 어디 있느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폭발한 부탄가스 잔해 사진을 여러 장 찍더니만 ‘확인해 보니 이건 부탄가스 제품상의 문제가 아니다’로 나름 결론을 지었고 가스안전공사에 조사를 의뢰하라고 말했다”면서 “귀도 멍하고 청각에 이상이 왔지만 그보다 대기업의 갑질 횡포에 가슴까지 멍들었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사고조사를 했던 썬연료 최상희 대리(주식회사 태양·품질보증부)는 “이번 사고는 제품상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가스레인지에 불을 켠 지 1분도 안 돼서 폭발했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가스레인지 내부에서 터진 것이 아니었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최 대리는 “해당 가스레인지의 부탄가스 장착부위가 멀쩡했고 따라서 가스레인지 사용 중에 터진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번 사고의 경우 1차로 돔 부분에 변형이 갔고 더 열을 받아 터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스레인지 삼발이 쪽이 충격을 입었다”면서 “이는 가스레인지 사용 후에 열을 받았던 부탄가스통이 터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제품상의 문제가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앞두고 일회용 부탄가스의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불 속에서도 안 터지는 M부탄을 개발한 김충한 대륙제관 연구소장은 “휴대용 부탄가스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폭발해선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부탄가스 용기가 가열되면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때 용기 내부의 가스가 외부로 분출돼야 폭발을 막을 수 있다”고 안전에 대해 강조했다.

김 소장은 “휴대용 부탄가스 사용할 때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면서 안전수칙을 밝혔다.

다음은 김 소장이 밝힌 휴대용 부탄가스 안전수칙이다.

[안전수칙]
□ 과대 불판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 알루미늄 포일 사용을 절대 삼간다.
□ 부탄 캔 장착 시, 가스가 새는지 확인 후 사용한다.
□ 부탄 캔을 화기 가까이에 두지 않는다.
□ 실내에서 부탄가스 사용 후, 반드시 완전히 환기한다.
□ 차내, 텐트 내 등 좁은 장소에서 사용 금지.
□ 사용 후에는 반드시 가스를 분리하고 캡을 막아 보관한다.

[사용상 주의사항]
□연소기 위에 번개탄, 숯 등을 올려놓고 가열금지.
□연소기를 2대 이상 병렬 사용금지.
□부탄가스용기를 화기나 물에 끓이지 말 것.

[보관 시 주의사항]
□40℃ 미만에서 보관하고 난로 등 열기가 있는 근처에 두지 말 것.
□사용 후에는 부탄연소기에서 탈착하여 캡을 씌운 후 별도로 보관.
□취급 시 날개 홈에 손을 벨 수가 있으므로 조심, 어린아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
□가스누출, 심각한 변형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용기는 제조사에 연락.
□용기는 흔들어서 소리가 나지 않을 때까지 완전히 사용한 후에 주위에 화기가 없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반드시 구멍을 뚫어 재활용품으로 분리수거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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