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맛집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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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맛집에 열광하는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5.21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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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올리브TV>

음식은 집에 대한 향수와 엄마의 정성을 대표한다. ‘맛의 절반의 추억’이라는 박찬일 셰프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더 이상 음식은 살기 위해 먹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생활이고, 어떤 이에게는 문화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그리움이다.

언제부턴가 TV를 켜면 온통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판을 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대표 음식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미녀 스타들의 맛깔스런 식욕과 함께 소개되는 맛집들과 서바이벌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음식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하고 있지만 이를 특별히 자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날 것의 원재료가 불로 익혀지는 과정에는 자연이 문화로 변형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 식사 예절도 국가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음식과 여성의 관련성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남편이 가사를 도와준다고 해도 남편의 요리는 일요일의 특식일 뿐이지 매일의 식사가 아니다.

신간 『음식의 문화학』(한울)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뜨거운 음식에 대한 관심을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문화적 배경 아래에서 어느 재료가 어떤 향신료를 첨가해 어떻게 조리되는지에 대해 실증적 접근이 아니다.

날 것의 재료를 음식으로 변형하는 과정에 숨어 있는 의미와 문명화 과정 이론을 통해 테이블 에티켓의 발전 과정을 들여다본다.

또한 여성이 전담했던 식사준비의 젠더적 연구 등 음식과 관련한 사회학적 문제들을 탐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화로 인해 미국식 햄버거를 한국의 맥도날드에서 먹을 수 있지만 반대로 각국의 맥도날드는 획일화된 미국식 메뉴가 아니다. 각 나라의 음식 특색에 맞는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광우병 위험으로 인한 미국산 소고기 기피는 음식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처럼 음식과 관련한 사회학적 의미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론적인 고찰뿐 아니라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는 스타 셰프의 등장과 음식 관련 프로그램의 폭발적 증가가 어떠한 사회적 의미를 품고 있는지, 현대 위험사회의 위험요소 중 하나인 음식물 관련 위험에 대처하는 방식 등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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