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승용차 증가해도 교통대책은 평일 출퇴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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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승용차 증가해도 교통대책은 평일 출퇴근용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5.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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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인구 1인당 주말 승용차 주행거리는 7.7km로 주중 4.6km의 1.7배에 달한다.

주말 승용차 통행거리가 주중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경기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수도권지역 주민의 주중, 주말 통행실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주5일 근무 정착으로 금요일 오후부터는 주말 교통 패턴이 시작됐다.

특히 월요일 오전 교통상황도 일상적인 평일 오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실질적으로는 1년의 절반 이상이 평일과 다른 주말 통행 패턴을 보였다.

보고서는 수도권의 관문인 경기도의 국도6호선, 국도47호선, 국도37호선, 국도75호선 등은 주말 교통량이 주중보다 20% 이상 높아 현 교통대책으로는 도로혼잡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대표적인 지점으로 지목했다.

‘2010년도 수도권 가구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평일 여가통행 비중은 고소득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예측과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경기개발연구원 류시균 교통연구실장은 “고소득층은 주중에는 경제활동에 집중하기 때문에 여가통행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주말에 고소득층의 쇼핑 및 여가통행빈도는 다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여가통행은 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주말의 승용차 이용률은 54%로 주중 30%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인구 1인당 주말 승용차 주행거리는 7.7km로 주중 4.6km의 1.7배에 달한다.

인천이 가장 높은 2.2배이며 서울 2.0배, 경기도 1.3배 순이다.

결국 승용차 중심의 장거리 통행이 집중돼 주말 수도권 외곽도로의 상습적인 교통 혼잡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철도의 경우에도 지역내 노선은 주중에 수요가 집중되지만 지역간 노선은 주말에 수요가 집중되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KTX의 요일별 이용률(승객수/좌석수)은 토요일이 108.5%로 가장 높은 반면 수요일이 81.8%로 가장 낮았다. 특히 일요일은 시간대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의 승객 30%는 입석을 감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도로와 철도 모두 주말과 주중 상관없이 상습적인 교통 혼잡과 차내 혼잡을 경험하고 있지만 교통대책의 대부분이 평일 출퇴근 수요에 맞춰져 있다.

류시균 실장은 “그동안 주말교통 문제는 이용자가 묵묵히 감내했지만 주5일 근무, 소득수준 상승 등으로 증가하는 주말통행량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주말 교통 혼잡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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