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7월 기준 6만3127가구로 전달 5만9999가구보다 5.2%가 늘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6만1512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다가 올해 5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용인시가, 지방에서는 창원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모두 최근 2~3년간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 물량은 2만1393가구로 전달 2만3325가구보다 8.3% 감소한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3만6674가구에서 4만1734가구로 13.8% 늘었다.
21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미분양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전국 시도별 미분양 물량은 경기도가 1만7243가구로 가장 많았다.
2015년 말 2만5937가구보다 33%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어 경남(9737가구), 충남(8644가구), 경북(6198가구), 충북(4428가구), 인천(3724가구), 강원(3061가구), 전북(2518가구) 순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다.
경남은 지난해 12월보다 6326가구가 늘었고 경북 2396가구, 전북 1291가구, 강원 1185가구 등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 시도 중에서는 세종시가 유일하게 지난 5월부터 3개월째 미분양 물량이 없다.
시군구 가운데서는 분양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말 7237가구보다는 2227가구가 줄어든 5010가구의 용인시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가장 많다. 이는 전국 미분양 물량 중 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용인이 유독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이유는 과잉 공급된 탓이 크다. 지난해에만 아파트 2만6206가구가 분양됐고 올해도 8498가구가 예정돼 있다.
공급이 많았던 탓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많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절반 정도인 2295가구가 아파트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어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창원(4676가구), 평택(3134가구), 천안(3125가구), 포항(1862가구), 안성(1773가구) 순이다.
이는 공급 분양 물량에 비례해 미분양 물량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창원시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4만 가구 넘게 분양됐고 각종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평택도 같은 기간에 3만6000여 가구가 새롭게 분양됐다.
천안 역시 3년 동안 2만7000여 가구가 정도가 분양되면서 적지 않은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서울은 미분양 주택 물량이 총 426가구로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그나마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성동구로 16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영등포(109가구), 은평구(57가구), 도봉구(40가구) 등 11곳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고 송파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14곳은 7월 기준 미분양 주택 물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대규모 공급과잉 여파로 3개월 연속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며 “당장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33만445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이들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에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다만 일부 수도권 지역은 미분양이 감소하고 청약열기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전국적인 침체보다 지방 위주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